[조이人] 원위 "밴드 10년, 고생 끝에 낙...이젠 아이돌이 부러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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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입력 2025.03.05 08:42

5일 정규 2집 'WE : Dream Chaser' 발매
"군백기, 원위의 전환점 됐다⋯더 끈끈해져"
"밴드붐 타고 지난해 70회 공연, 올해는 더 많이 하고파"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10년 전만 해도 밴드가 설 자리는 없었어요. '이 길이 맞나' 힘든 적도 있었는데, 고생 끝에 낙이 왔어요."

밴드 원위(용훈, 강현, 하린, 동명, 기욱)는 '페스티벌 신흥강자'로 불리고있다. 지난해 페스티벌과 콘서트 등 무대에 오른 횟수만 70회에 달한다. 데뷔 10년 중 가장 바빴던 나날이다. 올해는 데뷔 후 첫 투어도 앞두고 있다. 기세 좋은 원위는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새로운 날들을 꿈꾸고 있다.

원위 단체 이미지 [사진=RBW]원위 단체 이미지 [사진=RBW]

원위가 5일 각 음원사이트에 정규 2집 'WE : Dream Chaser'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5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바쁜 나날 속에 정규앨범을 준비해 온 이들은 "설레는 맘이 가득하다. 팬들이 겨울 추위 속에서 저희 무대를 보지 않고, 따뜻한 날씨 속에서 컴백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원위는 지난해 용훈과 강현의 전역으로 완전체 컴백했고, 멤버 전원 재계약으로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가요계에 밴드붐이 오면서 원위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 굵직한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꾸몄고, 원위를 찾는 팬들이 많아졌다.

동명은 "저희가 꿈꿨던 상황이었다. 밴드에게 가장 가치있는 활동이 무대 아니냐"면서 "올해의 목표는 작년보다 한 번이라도 공연을 더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이야기가 나오자 멤버들이 즐거워했다. 실제로 페스티벌을 갔다가 원위의 무대에 꽂혀 팬이 된 이들도 많고, 인지도도 높아졌다.

"저희 콘서트 도중에 '처음 오신 분 계세요?'라고 하는데 반 이상이 페스티벌에서 처음 봤다고 했어요. 페스티벌에 관한 긍정적 욕심이 생겼어요. 페스티벌에서 저를 알아봐준 것이 뭉클하기도 했어요. 우리만 즐거웠던 것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원위의 음악을 듣고 찾아와준다는 것이 너무 값졌어요."(용훈 동명)

수십여 밴드가 무대에 오르는 페스티벌. 원위를 최애 밴드로 '픽'한 이유를 묻자 멤버들은 에너지를 꼽았다.

"'그민페'에서 메인무대 첫 무대를 한 적이 있어요. 다른 아티스트들도 마찬가지지만 보통 퇴근을 하는데 그 날은 일정도 없어서 옷 갈아입고 모자 쓰고 강현이 형과 남아서 페스티벌을 쭉 봤어요. '대중들은 왜 페스티벌에 열광하는 것인가' 궁금했고 다른 밴드들은 얼마나 잘하는지 궁금했어요. 원위에 꽂힌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원위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퍼포먼스나 에너지가 센 편이에요. 저희는 콘서트 셋처럼 준비해가기 때문에 하나의 짧은 콘서트를 본 것 같은데, '에너지 대박이겠다'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다른 팀들 공연을 보면서 자극도 됐어요."(동명)

"드러머로서 무대 전체를 바라볼 때 저희가 즐기는 만큼 대중들에게 잘 전달되는 느낌이 보여요.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즐기는 게 보여서, 그런 것이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하린)

"작년 한해에 노하우가 엄청 생겼어요. 멤버들이 마주 보면서 연주를 한다거나. 기욱이와 같이 연주를 한다던가 하는 포인트에서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멤버들과의 케미를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공연할 때 더 많이 마주보고 소통하게 되는 것 같아요."

빼곡한 일정에도 원위 멤버들은 지친 기색이 없다. 더 많은 무대,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다. 이들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2015년 데뷔한 원위는 올해로 데뷔 11년차 밴드다. '마마무 동생'으로 주목 받으며 데뷔했지만, 당시만 해도 댄스 음악 기반의 아이돌이 대다수였으며 밴드는 비주류 음악이었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아이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이들은 묵묵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해왔다.

"10년 전에 원위가 어떤 밴드냐고 하면, 먼저 어필해야 했어요. 음악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전혀 몰랐어요. 요즘엔 주변에서 아이돌이나 동료들이 부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나도 원위 들어가면 안돼?'라고 묻는 아이돌 친구도 있을 정도로 부러워하고 원위라는 팀을 좋아해요. 10년 전만 해도 저희가 아이돌을 부러워했어요. 팬도 많고 인기도 많고 뮤직비디오도 멋있고 스케일도 크잖아요. 이제는 반대로 아이돌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어깨가 올라가고, 요즘의 상황들이 너무 행복해요."(동명)

"솔직하게 아이돌이었으면 더 인기가 있었을텐데, 이 길이 맞는건가 생각도 했어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지금은 밴드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 오래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용훈)

원위 단체 이미지 [사진=RBW]원위 단체 이미지 [사진=RBW]

지난 10년을 함께 해온 멤버들은 원위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켜켜이 쌓아온 시간들은 일상에서는 물론, 음악에서도 빛을 발한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해서 그런지, 저희끼리 우당탕탕 만나서 해온 서사들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결정적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솔직히 저희도 많이 싸웠는데, 저희를 끈끈하게 만들어준 요인이 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잘 싸운 것 같아요. 되게 지질한 것으로도 싸웠는데 지금은 '저 친구가 지금 기분이 안 좋구나' 캐치해서 싸울 일이 없어요. 예전이 그리워질 정도로."(용훈)

"개인적으로는 복 받은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는 멤버들이 서로의 팬이기도 해서, 리스펙 하는 부분이 커요."(동명)

원위 멤버들은 데뷔 10년이 되던 지난해를 그룹 활동의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군백기가 끝나면서 멤버들이 마음을 다잡고 활동했고,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군입대 전에는 서로 많이 지쳐있었어요. 코로나로 설 자리도 많이 없고, 팬들을 보고 싶은데 기회도 없었어요. 저희끼리 힘들었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멤버들도 각자 위치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고, 코로나도 종식이 됐어요.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군대 있을 때도 휴가를 나오면 숙소를 가서 멤버들을 만나고, 자주 만나면서 더 끈끈해졌어요."(강현)

"군백기가 애틋해지는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쭉 붙어있다 1년 반 정도 처음 떨어져봤어요. 단체 활동을 같이 못해본 것도 처음이었고 독기도 생겼어요. '이런 것도 해보자' '콘서트를 이런 곳에서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보자'고 하면서 많이 돈독해졌어요. 군대를 기점으로 텐션이 바닥에서 확 올라왔는데, 올라온 상태에서 작년 1년, 올해 활동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동명)

원위 멤버들이 음악 활동에 대한 충만한 의지 속에서 나온 앨범이 정규 2집이다.

정규 2집 'WE : Dream Chaser'은 꿈을 쫓는 원위의모든 것을 담아낸 앨범이다. 수록된 11곡 전곡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다섯 멤버 각각의 개성을 반영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담아냈다.

강현은 "모든 앨범이 중요하지만 정규인만큼 부담감을 안고 작업했다. 수록곡 하나하나 멤버들이 썼기 때문에 전곡이 타이틀곡이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 타이틀곡 포함해서 수록곡 모두 애정이 깊고 팬들이 좋아할 거라는 기대를품고 있다"고 했다.

타이틀곡 '별 헤는 밤 (The Starry Night)'은 밝고 신나는 기타사운드가 매력적인 원위표 록밴드 곡으로, 별 헤는 밤을 보며 너와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순수한 꿈을 담았다. 기타리스트 강현의 자작곡이다.

강현은 "타이틀을 듣자마자 기억에 남을 수 있었으면 했다. '별 헤는 밤'이라는 제목, 주제를 정하고 난 뒤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을 보면서 작업을 했다.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작업기를 들려줬다.

앞서 '우주', '행성' 등과 관련된 곡이 많았던 원위가 이번에는 '별'을 소재로 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강현은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원위의 색깔, 강점을 살리다보니 아무래도 '별'이었다. 또 별을 하면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저희가 잘하는 것을 살려서 별을 주제로 했다"라며" 제목이 공개가 됐을 때 팬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웃었다.

원위는 이번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불후의 명곡' 출연 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활동도 준비했다. 데뷔 11년차, 커리어 하이를 경신해가고 있는 이들은 올해도 다채로운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멤버들과 '우리 왜 이렇게 바쁘지' 즐거워해요. '앨범이 안 팔리네' '콘서트 차리가 다 안 찼네' 하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티켓도 예상한 것보다 잘 팔리고 커리어 하이도 일어나니 낯설어서 적응이 안될 정도에요(웃음). 멤버들끼리 신나서 '더 해보자'고 하고 있어요. 물리적으로 안될 것 같은 일들도 '할 수 있어'라고 밀어붙이는 날들이에요.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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