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NOW] 'AV 배우 만남' 주학년, 더보이즈 퇴출 사태…업계 관계자 4人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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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입력 2025.06.25 08:25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일본 AV 배우 출신 아스카 키라라와의 사적 만남 논란으로 더보이즈에서 퇴출된 주학년과 전 소속사 원헌드레드 사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원헌드레드는 "전속계약서 6조 3항의 '연예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는 조항에 따라 해당 사안이 계약해지 사유라고 판단, 주학년에게 이를 인지 시키고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고, 주학년은 유명인(아스카 키라라)을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계약 해지를 하는 건 부당하며 원헌드레드가 20억 원 이상의 배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계약서를 법리적으로 따지는 건 양측의 법률 대리인단이 할 일이니,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살펴보자. 오랜 시간 업계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연령 다양, 성별도 남녀 구분 없이, 업력은 최소 15년 이상의 연예계 관계자 4명에게 세 가지 질문을 했다. ①주학년의 그룹 탈퇴 및 계약 해지는 당연한 수순인가, ②만약 다른 보도에 나온 대로 주학년의 원헌드레드 계약금이 15억일 시, 위약금(혹은 위약벌) 20억은 당연한 금액인가, ③이번 주학년의 탈퇴 과정을 지켜보며 든 생각은? 아래는 관계자들의 일문일답이다.

그룹 더보이즈(THE BOYZ) 주학년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CGV에서 열린 더보이즈 두번째 정규앨범 '판타지'(PHANTASY)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그룹 더보이즈(THE BOYZ) 주학년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CGV에서 열린 더보이즈 두번째 정규앨범 '판타지'(PHANTASY)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관계자 A "탈퇴-계약해지 당연, 품위 유지 위반"

①주학년의 그룹 탈퇴 및 계약 해지는 당연한 수순인가 탈퇴 및 계약 해지는 당연하다고 본다. 계약서 조항의 품위 유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고, 원헌드레드 역시 같은 판단 하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사적인 만남 한 차례 만으로 탈퇴를 납득시키기 어려울 순 있지만, 분명 확신을 가진 배경이 있기에 밀어부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②만약 다른 보도에 나온 대로 주학년의 원헌드레드 계약금이 15억일 시, 위약금(혹은 위약벌) 20억은 당연한 금액인가 외부에 이런 사정이 알려지게 됐고, 또 아티스트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은 분명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아티스트를 끊어낼 땐 손해를 감수하는 경우가 있고, 위약벌의 수준 역시 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위약금을 무효화 해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회사 재량이다. 서로 감정적으로 상황이 안 좋아서 위약벌을 물게끔 한 건지, 아니면 계약에 의거해 '받을 건 받자'고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타협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텐데 여기까지 온 모습이 좋아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둘(원헌드레드와 주학년) 사이 파트너십의 서사와 의리가 생기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계약서 대로 갔다고 본다.

③이번 주학년의 탈퇴 과정을 지켜보며 든 생각은? 계약 파기라는 것은 양측의 동의 하에 진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주학년 측에서 반발이 있었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소통해서 마무리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조심스럽고 신중한 과정이 없었다는 게 아쉽긴 하다.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이미지를 주는 건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다. 그렇다고 회사의 잘못이라는 건 아니다.

◇관계자 B "수면 위 진실게임 아쉽지만, 주학년 질타 받아 마땅"

①주학년의 그룹 탈퇴 및 계약 해지는 당연한 수순인가 사실 이 한 건만 가지고 탈퇴가 확정되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AV 배우 출신을 만났다는 게 너무 자극적이고 팀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건 맞다. 하지만 연애나 원나잇을 한다고 바로 팀에서 탈퇴를 시키진 않는다. 물론 성매매를 했다면 무조건 탈퇴감이지만, 아직 진실 공방 중이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이지 않나. 이렇게 된 배경에는 양측이 장시간에 걸친 갈등이 존재했다고 예측해볼 수 있다. 그동안 소속사의 신뢰를 얻지 못한 주학년도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 특히 일 때문에 일본에 가서 그런 구설이 날 행동을 했다는 건 질타 받아 마땅하다. 공백기나 자유시간이 아니라 팬들을 만나는 시상식 자리 아니었나.

②만약 다른 보도에 나온 대로 주학년의 원헌드레드 계약금이 15억일 시, 위약금(혹은 위약벌) 20억은 당연한 금액인가 첫 계약서는 표준계약서에 의거해 작성하지만, 재계약의 경우는 모든 항목이 천차만별 바뀌기 때문에 20억 원의 위약금이 과하다 아니다 말하기 어렵다. 다만 재계약을 체결할 때 위약금 항목이 지금처럼 명시돼 있고, 주학년이 거기에 서명을 했다면 할 말 없게 된다.

③이번 주학년의 탈퇴 과정을 지켜보며 든 생각은? 미리 말하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주학년이 90% 이상 잘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감싸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다만 원헌드레드가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잘 구성돼 있고 경험치가 있는 회사였다면 내부적으로 모든 사실 확인을 끝내고 정확한 결론이 났을 때 액션을 취했을 것이다. 대개 일이 터졌을 때 소속사는 아티스트 본인 확인을 가장 먼저 한다. 그럼 몇몇 아티스트들은 불똥이 튈까봐 거짓을 섞어 말하기도 한다. 그럼 그 일과 얽힌 관계자들을 모두 인터뷰 하고 사실 확인을 거친 다음에 확신이 생겼을 때 (탈퇴, 계약해지 같은) 공식 발표를 한다. 다른 회사 아티스트들이 팀에서 탈퇴한 뒤 전 소속사 언급 없이 조용히 있는 건, 모든 사실 확인이 완료된 이후 합의를 보고 나가기 때문이다. 그 부분이 매끈히 정리되지 않아 양측이 수면 위에서 진실 게임을 벌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더보이즈(THE BOYZ) 주학년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CGV에서 열린 더보이즈 두번째 정규앨범 '판타지'(PHANTASY)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그룹 더보이즈 주학년이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더보이즈(THE BOYZ) 여덟 번째 미니앨범 '비 어웨이크(BE AWAK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MC로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관계자 C "男아이돌 최저선 이슈, 신뢰 깨졌다"

①주학년의 그룹 탈퇴 및 계약 해지는 당연한 수순인가 원헌드레드의 호흡이 빠르다는 느낌은 받았다. 아무래도 주학년이 원헌드레드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고, 원헌드레드가 큰 계약금을 주고 아티스트를 계약한 상황이라 사안이 더 빨리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 만약 원헌드레드가 이 친구들을 발굴해서 처음부터 키운 회사였다면 (양측의 관계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을 지 모른다. 사실 팬덤에서는 아티스트가 경찰 검찰에 가는 것보다 AV 배우와의 사적 만남이 더 큰 데미지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히 열애나 여자친구 문제도 아니라, 남자 아이돌이 가질 수 있는 최저선에 가까운 이슈였다. 원헌드레드와 더보이즈의 경우엔 브랜드와 브랜드의 만남으로서 이 관계가 만들어진 경우기 때문에, 신뢰가 깨지자 더 단호하고 딱딱하게 나온 것 같다. 다른 데서 크게 성장한 두 브랜드가 계약에 의거해 만났다 보니, 헤어질 때도 그 계약의 기준에 맞춰 해지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만약 서로가 어릴 때부터 데리고 있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이라면 그 순서나 속도가 달랐을 수도 있을 것이다.

②만약 다른 보도에 나온 대로 주학년의 원헌드레드 계약금이 15억일 시, 위약금(혹은 위약벌) 20억은 당연한 금액인가 원헌드레드도 신인 개발 시스템이 있겠지만, 당초 이 회사의 규모를 키울 땐 경력직 아티스트를 들이며 성장하지 않았나.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납득이 안 가는 금액은 아니다.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위약금 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아티스트를 그냥 놔 주는 분들도 계신다. 아마 각 회사의 선례에 따른 결정일텐데, 원헌드레드의 경우 이걸 선례로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③이번 주학년의 탈퇴 과정을 지켜보며 든 생각은? 대부분 회사에서는 멤버 탈퇴 시 비밀 유지 서약서를 쓰고 나간다. 그 과정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위약금) 금액이 잘 정리되는 경우도 있고, 알음알음 다른 회사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여긴 그런 전례가 없다 보니 서로 그런 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빠른 호흡으로 일이 처리된 느낌이기는 해 안타깝다. 그렇다고 이게 회사 잘못은 아니다. 주학년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원헌드레드도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 이같은 사건은 팀 브랜드 적으로 봤을 땐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데미지다. 원헌드레드는 원칙대로 한 것 같다.

◇관계자 D "팬 정서 고려한다면 탈퇴해야"

①주학년의 그룹 탈퇴 및 계약 해지는 당연한 수순인가 이런 비유를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스시 오마카세에서 셰프님이 고객 앞에서 '소변 마려워서 화장실 갔다 오겠습니다' 하면 고객은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당연히 '화장실 갔다 온 손으로 스시를 쥐어 주는건가?' 생각하게 될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그럴 수는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상황'인 거다. 주학년의 상황이 마치 이와 같다고 본다. 주학년 입장에서는 그 자리에 가는 과정을 합리화 할 명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팬들의 정서를 고려하고 관계자들의 생각을 미뤄봤을 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팀을 탈퇴할 수 밖에 없다.

②만약 다른 보도에 나온 대로 주학년의 원헌드레드 계약금이 15억일 시, 위약금(혹은 위약벌) 20억은 당연한 금액인가 위약금이냐 위약벌이냐에 따라 구분 지을 수 있다. 계약서를 법리적으로 검토했을 때 '위약벌'이라 명시돼 있다면 그 돈을 내야 하는 게 맞다. 회사가 입은 손해를 배상해야 하고, 앞으로의 손해를 추산해서 그 금액을 주학년에게 요구하는게 회사의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다.

③이번 주학년의 탈퇴 과정을 지켜보며 든 생각은? 노코멘트.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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