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인 "前 매니저에 사기 당해…사채업자 찾아 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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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0.13 13:28 수정2025.10.13 13:28

정웅인 "前 매니저에 사기 당해…사채업자 찾아 무릎 꿇어"

배우 정웅인이 전 매니저에게 사기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되는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배우 정웅인이 36년 지기 절친 장항준 감독과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송선미를 초대한다.

이날 방송에서 정웅인은 대학 졸업 후 연극 무대에서만 활동하던 시절, 장항준 덕분에 드라마로 데뷔하게 된 사연을 공개한다.

당시 SBS '천일야화'의 메인 작가였던 장항준 감독이 정웅인에게 전화를 걸어 "김병욱 PD한테 전화가 갈 건데, 처음엔 안 한다고 해. 한 번 까야 애가 닳아"라는 지시를 했다고.

장 감독의 작전대로 결국 출연하게 된 '천일야화'를 시작으로 영화 '조용한 가족', 드라마 '국희', '은실이'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또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정웅인의 아버지는 병문안 온 장항준에게 "선생님, 우리 가족이 선생님 덕분에 삽니다"라며 끝내 말을 놓지 못했다고 전해, 절친들 사이에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어 정웅인은 가족사도 털어놓는다. 함바집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오토바이로 20인분의 국수를 배달하다 넘어져 쏟아진 국수를 다시 담던 모습을 떠올리며, 당시 느꼈던 가슴 아팠던 기억을 전한다.

그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회상하며 "지금 내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자다가도 문득 생각이 난다"고 고백한다. 부모님이 인생의 원동력이었다는 그는 데뷔 후 4년간 연이어 히트작에 출연하며, 결국 곰팡이 핀 반지하에서 지상 3층 30평대 아파트로 이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웅인은 드라마 '세 친구' 출연 이후 매니저의 배신으로 전 재산을 잃었던 시련의 순간도 털어놨다.

당시 매니저가 정웅인의 재산을 담보로 사채를 썼고, 그는 직접 사채업자를 찾아가 무릎을 꿇었던 절박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압류 딱지를 붙이러 온 사람들이 '유명하신 분인데, 뒤에 붙여드릴게요'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웅인과 장항준·김은희 부부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된다. 과거 장항준의 신혼집을 방문했다가 강아지에게 물린 정웅인이 김은희 작가와 말다툼을 벌였고, 장 감독이 정웅인 편을 들다 김 작가에게 뺨을 맞았다는 폭로가 이어져 현장을 폭소케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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