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윤의 길을 걸으며] [48] 엄마와 집 보러 다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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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집 보러 다닌 날./구글 제미나이

요즘 어머니에게 이사할 사정이 생겨 같이 집을 보러 다니고 있다. 모르는 사람의 집에 들어간다는 게 남의 속살을 들춰보는 것만 같아 미안하고 어색하지만 어쩔 수 없다. 최소한의 예의로 긴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게 머리칼을 질끈 묶고 최대한 깔끔한 옷차림에 새로 산 양말을 신고 간다. 부동산 아주머니가 ‘딩동~’ 하고 벨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 실례합니다, 인사하고 거실부터 안방과 화장실과 부엌과 다용도실과 전망과 본의 아니게 남의 집 살림까지 죽 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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