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션메드, 고령층 맞춤형 AI '케어봄' 싱가포르 진출

1 day ago 1

입력2025.07.24 18:25 수정2025.07.24 18:25

케어봄

케어봄

국내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기업 정션메드는 고령자 정서·건강 솔루션 '케어봄'이 싱가포르에 진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케어봄은 음성만으로 감정과 건강 데이터를 기록하고 공유하도록 설계된 고령층 맞춤형 AI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정션메드는 앞서 싱가포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트라이브앱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실버타운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홈 돌봄 플랫폼 블리스풀라이프와 함께 8월부터 케어봄 공급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케어봄은 고령자의 일상 대화를 기반으로 기쁨, 슬픔, 분노 등 5종류의 감정을 분석하고 복약, 혈압, 혈당 등 10가지 건강·생활 습관을 자동으로 기록해준다. 이들 정보를 보호자, 복지기관, 의료기관과 연동해 통합 돌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케어봄은 광주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에서 고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실증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상위 10% 사용자 그룹에선 혈압·체중 감소 80% 성공, 복약 완료율 98.3%를 기록했다.

돌봄 종사자들도 케어봄의 음성 기록 기능을 통해 업무 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원주 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한 연구에선 성과 보고서 작성 시간이 70% 줄었고 기록 관리와 현장 모니터링 시간은 각각 83%, 60% 감소했다. 전체 업무 부담은 75% 줄어 평균 예산을 70% 절감해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케어봄 시스템은 복지관용 키오스크, 스마트폰 앱, 돌봄 종사자용 태블릿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기관에 맞춰 서비스를 바꿀 수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통합돌봄법의 5대 핵심요건인 보건, 의료, 복지, 요양, 주거 등을 모두 충족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확인 받았다. 정션메드는 올해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가해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싱가포르 진출을 계기로 의료·돌봄 자원이 부족한 동남아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돌봄 시스템의 국제 표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박지민 정션메드 대표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과 연계를 강화해 각 지자체, 복지기관에서 '케어봄'이 돌봄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음성 기반 자동 기록 시스템은 행정·기록·보고에 부담을 느끼는 돌봄 현장의 인력난과 데이터 공백을 해소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케어봄을 통해 고령자의 삶을 존엄하게 하고 돌봄 종사자의 노동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대안을 구현해 서비스를 국내외에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