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더글로리' 후에도 알바하며 가족 생계 유지…9년 만에 파경

3 weeks ago 8

입력2025.10.15 09:59 수정2025.10.15 09:59

정성일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소니픽쳐스

정성일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소니픽쳐스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로 화제가 됐던 배우 정성일이 결혼 9년 만에 아내와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14일 소속사 엑스와이지스튜디오는 "정성일이 배우자와 신중한 고민 끝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의 이혼은 귀책 사유 없이 원만한 합의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각자의 길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이 양육에 대해서는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연극으로 데뷔한 정성일은 오랜 기간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며 긴 무명 시절을 보냈다.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 하도영(정성일 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는 2016년 결혼해 슬하에 아내를 두고 있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당시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정성일은 "아내는 파이프 오르간을 전공했다"고 소개하며 "20대에 만나 아내가 유학길에 오르자 3년 동안 메일과 통화로만 연락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7~8년 정도 헤어졌는데, 그때도 아내가 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녔다"며 "다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말했다.

올해 9월 영화 '살인자 리포트' 홍보를 위해 만난 정성일은 '더 글로리'로 대중에 각인될 때까지도 생계를 위해 '쿠팡' 배송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살기 위해 땡겨다 쓴 빚도 있었고, 갚아야 하는 돈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전에는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의 벌이였다"며 "'더 글로리'의 출연료가 대단히 큰 것도 아니었다. 작품은 잘 됐지만, 저는 생활을 하는 부분이라 알바를 계속했던 거다"라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전하기도 했다.

정성일은 "알바 끊은 지는 3년 됐다.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을 수 있다. 3~4번 생각하고 샀던 운동화를 2번 생각하고 살 수 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그런다"며 "알바는 어쩔 수 없다. 대단한 무엇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활을 위해 필수였다"고 털어놓았다.

유명세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서는 "유명해졌다고 달라지고 그런 건 없다. 법적으로 위반되지 않는 선이라면, 밖에서 담배도 피우고, 남들 하는 것 다 한다. 혼자 밥 먹기도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정성일은 "오랜 무명의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건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도 가족, 두 번째도 가족이었다. 나에겐 돈과 명예보다도 가족이 늘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내가 행복한 이유가 가족들이 뿌듯해하고 행복해해서다. 그래서 나도 행복하다. 가족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이유도 없다. 이렇게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정성일은 아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이 동네에 있는 유치원에 다니는데, 거기 수영 선생님이 아버지에게 사인 좀 받아오라고 하셨다더라. 뿌듯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