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일갈' 효과…팀플레이 살아난 프로농구 SK,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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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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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전희철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기적인 자세로 임한다'고 질타한 프로농구 서울 SK가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는 한껏 살아난 팀플레이를 보여줬다.

전 감독이 지휘한 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2차전에서 수원 kt를 86-70으로 대파했다.

SK는 65-61로 진땀승을 거뒀던 1차전 팀 전체 어시스트가 10개에 그쳤다. 이마저도 센터 자밀 워니가 4개를 배달해서 어렵게 10개를 채웠다.

김선형, 오재현, 안영준 등 주요 공격수가 속공 상황에서 패스로 손쉬운 득점 기회를 만들지 않고, 개인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탓이었다.

이에 전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프로다워야 하는데, 선수들에게 오늘 실망했다.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본인이 아무리 잘해도, 동료가 없으면 농구를 할 수 없다. 뭔가 착각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전 감독의 '일갈'의 효과는 2차전에서 나타났다.

SK는 전반에만 어시스트 8개를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실책이 나오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표했고, 패스한 뒤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등 개인 공격보다 팀플레이를 우선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SK의 전체 어시스트는 18개로, 1차전의 2배에 가까웠다.

1차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던 전 감독은 얼굴에 웃음을 잔뜩 머금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전 감독은 "어시스트 18개가 나오면 무조건 80점대 득점이 나온다. 다 잘해줬다"며 "패스가 나가는 타이밍이 있는데, 반 박자 빠르게 패스가 이뤄지느냐 여부에 산 공격인지 죽은 공격인지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타이밍이 좋았고, 선수들끼리 박자가 잘 맞았다. 수비에서도 다른 선수를 한 번 더 도와주는 게 굉장히 힘든데도 열심히 도움 수비에 나섰다"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역시 우리 선수들은 농구를 잘한다. 보고 있는데 잘하더라"라며 "직전에 너무 혼냈으니 칭찬해야 하는데, 칭찬해본 적이 많이 없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반면 2연패로 4강 PO 탈락 위기에 몰린 kt의 송영진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투지를 보였지만 체력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그간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나의 책임"이라고 아쉬워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5일 21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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