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박석민 현역 시절 번호인 18번 선택…"애착 있는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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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오른손 강속구 투수 박준현(천안북일고)에게 썼다.
키움 구단은 유니폼에 이름 석 자와 등번호 18번을 새겨 전달했고, 박준현은 활짝 웃으며 '전체 1번'의 영광을 누렸다.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만난 박준현은 "애착 있는 번호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선수 때 18번을 다셨고, 저도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달고 있다. 구단에서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5시즌 키움의 등번호 18번 주인공은 장필준이지만, 이미 구단을 떠났기 때문에 박준현이 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박준현의 아버지는 KBO리그에서 손꼽는 3루수로 활약했던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다.
박준현은 "아버지 경기를 보러 야구장도 많이 가고, 동네에서 야구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잘 준비해서 오늘 보답받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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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박준현의 아버지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9.17 seephoto@yna.co.kr
이어 "지금은 '박석민의 아들'이지만, 제가 앞으로 잘하면 제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고 시속 157㎞ 강속구를 던지는 박준현은 일찌감치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았다.
김성준(광주제일고·텍사스 레인저스), 문서준(장충고·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고교 빅3'로 꼽혔던 박준현은 친구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준현은 "아직 부족한 점도 있고,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해서 KBO에서 더 경험을 쌓고 배우고 나중에 나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국내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
박준현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안우진(키움)이다.
그는 "안우진 선배가 닮고 싶은 사람이라 DM(SNS 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 두 달 정도 있다가 답장을 주셨다"면서 "선배님께 국내 잔류에 대해 여쭤봤는데, KBO에서 먼저 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조언해주셔서 결정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또 "안우진 선배의 피칭이 완벽하기 때문에 모든 점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준현은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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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박준현이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25.9.17 seephoto@yna.co.kr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나와 이번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박준현은 이에 대해 "제가 떳떳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야구도 야구지만, 인성이 먼저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들의 전체 1번 지명을 지켜본 박 전 코치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됐다.
박 전 코치는 "고속도로로 올라오면서 하도 많이 울어서 오늘 현장에서는 울지 않겠다 싶었는데 눈물이 저절로 나오더라"라며 머쓱한 표정을 보였다.
"제가 선수 때 느꼈던 그 어떤 감정보다 오늘 아들이 노력한 결과를 보상받은 게 더 기뻐서 눈물이 난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 전 코치는 아들에게 한국 잔류를 설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에게는 야구 쪽으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준현이 의사에 맡겼다. 아들이 고민을 많이 하더니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7일 17시2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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