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원장은 “제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이 확산할 수 있도록 관련 과제에 올해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11일 세종시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전 원장은 “올해 400여개 신규과제 중 약 20%에 해당하는 과제를 AI 관련으로 구성했다”면서 “AI를 직접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과제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산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내용”이라면서 “앞서 AI 반도체 패키지 등 관련 과제를 이행한 성과 또한 지속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원장은 이와 함께 올해 주력 투자 분야로 초격차·첨단기술과 제조혁신 기반기술 개발을 지목했다.
KEIT는 올해 차세대 기술 우위 확보를 목표로 반도체 패키지, 디스플레이 분야에 각각 178억원, 18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1조2000원 규모 소·부·장 R&D를 지원하고 '슈퍼 을' 기업 육성을 위한 전용 R&D도 과제당 250억원 규모로 신규 추진한다.
전 원장은 “정부 R&D 예산 규모의 변화 속에서도 산업 R&D 예산은 큰 부침이 없었고 오히려 대폭 증가한 분야도 많았다”면서 “무엇보다 올해는 연구 현장에 예산이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기집행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성과와 관련해선 R&D 혁신 기반 마련을 꼽았다. 전 원장은 “연구개발의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자율성트랙을 확대하고 청년 채용 의무화를 폐지하는 등 16건의 제도를 개선했다”면서 “특히 OECD는 우리나라 대표 R&D 성과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지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될 다양한 성과도 거뒀다”면서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AI 기반 자율제조 전략을 수립했고 153개 기업이 참여하는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도 출범했다”고 덧붙였다.
KEIT는 산업기술 R&D를 기획·평가·관리하는 '연구개발 전문기관'으로 반도체, 바이오, 로봇, 철강 등 국가 주력·첨단 산업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올해 예산은 3조4450억원으로 총 144개 세부 사업, 4155개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