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한국 유도 자존심' 안바울 "몸이 힘든데 더 해도 될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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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바울

[촬영 오명언]

(부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2015년 처음으로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돼 여전히 남자 66㎏급의 간판선수로 제 자리를 지키는 안바울(31·남양주시청)은 유도 팬들에게 '한국 유도의 자존심'과 같은 선수다.

안바울은 18일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도 남자 66㎏급 정상을 밟으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민첩성과 순간적인 폭발력이 승부를 좌우하는 가벼운 체급에서 안바울은 경험과 노련함을 앞세워 상대를 차례차례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경기 내내 침착하게 흐름을 주도하며 7살 어린 홍규빈(제주도청)을 상대로 지도승을 거뒀고, 결승에서는 '알고도 당한다'는 주특기 업어치기로 4살 어린 임은준(인천시청)을 꺾었다.

그러나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바울은 선수 생활의 끝이 슬슬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몸이 계속 힘든 부분도 있고, 감량이나 증량하면 회복해야 하는데 (회복이 예전보다 느리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도 고민이 된다.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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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나선 안바울

(부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8일 부산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남자 일반부 66㎏급 8강전에서 안바울(남양주시청)이 현우성(충북유도회)을 상대하고 있다. 2025.10.18 nowwego@yna.co.kr

이번 전국체전은 안바울이 2022년 이후 3년 만에 출전한 대회였다.

안바울은 15살이던 2009년 남자 고등학생 부문 55㎏급에서 첫 금메달을 땄고, 이후로 개인전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를 수집했다. 2019년에는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하나 추가했다.

안바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었다"며 "몸이 안 좋은 곳이 많아서 회복 치료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느라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경기를 잘 끝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훈련 과정에서 가장 중심을 둔 부분도 부상 관리였다고 한다.

그는 "이제 다치면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몸 관리하는 데 제일 신경을 많이 쓴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릎이랑 어깨 이런 부분이 좀 안 좋다. 고질적인 문제라서 아프기 시작한 지는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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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나선 안바울

(부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8일 부산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남자 일반부 66㎏급 8강전에서 안바울(남양주시청)이 현우성(충북유도회)을 상대하고 있다. 2025.10.18 nowwego@yna.co.kr

안바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2024 파리 올림픽 혼성단체전 동메달까지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유도 역사상 처음 있는 기록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각각 개인전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안바울은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주변 분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출전할지 말지) 잘 판단해서 가장 좋은 결정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몸 상태가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하다"며 "우선 몸이 괜찮아져야지 경기를 나가든, 훈련하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확실한 건 없고, 계속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19일 11시3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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