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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오명언]
(부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수영 단거리의 희망인 지유찬(22·대구시청)은 기록보다 성장에 더 무게를 둘 줄 아는 선수다.
지유찬은 19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 결승에서 22초07에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했다.
지난 1월 2025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한국 기록 21초66, 그리고 자신이 세운 대회 기록 21초87에 비교하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지만, 지유찬은 해맑았다.
경기 후 연합뉴스와 만난 지유찬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제100회 전국체전 자유형 50m에서 첫 금메달을 따고 이번이 제106회 전국체전인데, 계속 기록을 줄이면서 좋은 기록으로 우승할 수 있어서 뜻깊고, 기분이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2019년 17살 나이에 남자 19세 이하 부에서 23초01 기록으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지유찬은 제103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에서는 22초40으로 은메달을 땄고 이듬해에는 21초87로 대회 신기록을 경신해 정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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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50m에서 우승한 지유찬(대구시청)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19 nowwego@yna.co.kr
2024년 제105회에서는 22초16으로 다시 주춤했지만, 올해는 작년 기록을 단축하며 자신의 대회 최고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유찬은 "오전 예선 경기에서 22초05가 나와서 내심 오후에는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힘이 들어갔는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국내 대회에서는 한 번밖에 21초대를 기록하지 못했고, 매번 22초 중후반대였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유찬은 한국 수영이 늘 목말라했던 단거리 종목에서 희망을 선사한 선수다.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자유형 50m에서 한국 수영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유찬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72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21년 만에 끊겼던 '수영 스프린터'의 금맥을 다시 이었다.
이어 지난 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유찬은 "자신과 싸움을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유찬은 올해까지 전국체전에 6번 출전해 5개의 금메달, 7개의 은메달, 5개의 동메달을 수집했다.
이번 우승으로 지유찬은 2023년 제104회 대회부터 3년 연속 남자 자유형 50m 정상 자리를 지켰고 이 부문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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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4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우승한 대한민국 지유찬이 기뻐하고 있다. 2024.10.24 soonseok02@yna.co.kr
전날 남자 일반부 접영 50m에서도 개인 신기록인 23초50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지유찬은 남은 대회에서도 메달을 추가하고 싶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유찬은 이날 계영 800m에 대구선발 소속으로 나서고, 20일 계영 400m, 23일 혼계영 400m에도 출전한다.
지유찬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내심 기대하자면 은메달을 2개 더 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씩 웃어 보였다.
더 멀리 바라보자면 단연 올림픽 메달이다.
지유찬은 "저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록으로 우승했던 만큼 내년에도 제 기록을 깨고 한 번 더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두 번째 올림픽인 만큼 더 잘 준비해서 직전 올림픽 때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19일 17시4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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