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부상 투혼 '금빛 메치기' 김하윤 "통증도 무뎌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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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획득한 김하윤

[촬영 오명언]

(부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25·안산시청)이 18일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첫 경기에서부터 발목을 잡고 쓰러지자,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금메달 여정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김하윤은 얼굴을 찡그린 채 한동안 무릎을 짚고 숨을 골랐고, 기권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김하윤은 다시 일어섰다. 힘과 속도를 겸비한 허벅다리 기술로 단번에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이후로도 결승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국 여자 일반부 78㎏ 이상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하윤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다쳤던 순간을 돌아보며 "발목에서 소리가 나서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제가 마침 이기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기권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계속했다"는 그는 "내내 발목에 신경은 쓰였지만,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통증도 무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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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나선 김하윤

(부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8일 부산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여자 일반부 78kg 이상급 16강에서 김하윤(안산시청)이 장유경(충북도청)을 상대하고 있다. 2025.10.18 nowwego@yna.co.kr

김하윤은 올해로 8번째 전국체전에 출전해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개인전에서 2위를 하고,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2024년과 올해에는 개인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윤은 "금메달도 금메달이지만, 제 고향이 부산인데 고향에서 1등을 할 수 있어서 그게 더 행복한 것 같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세계선수권에서도 1등을 하고,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도 1등을 하고 나니까,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담이 없지 않았다. 최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했고, 평소 부족하다고 느끼는 잡기 기술에 집중해서 훈련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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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나선 김하윤

(부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8일 부산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여자 일반부 78kg 이상급 16강에서 김하윤(안산시청)이 장유경(충북도청)을 상대하고 있다. 2025.10.18 nowwego@yna.co.kr

김하윤은 여자 최중량급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한국 유도의 '간판' 선수다.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로 24년 만에 여자 유도 최중량급 메달을 한국에 안기더니, 지난 6월에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34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최중량급 패권을 차지했다.

또 지난 7월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윤의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다.

그는 "올림픽에서 한번 메달을 따고 나니,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로 보고 있고, 그 전에 치러야 할 선발전과 내년 아시안게임도 준비를 잘해서 올림픽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19일 10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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