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12곳 주말 개방 이용자 56%↑…경기도내 19개교로 확산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남양주·구리시 내 12개 학교가 전국 처음으로 체육관을 주말에도 무인 개방해 스포츠 동호회 등에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주말에는 당직 인력이 없어 학교 체육관을 열지 못했으나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인 시스템을 설치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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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 태권도협회 소속 시범단 학생들이 주말을 이용해 평내중학교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10.9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이 시스템을 도입한 12개교 중 양정초, 화접초, 도심초, 구리여중, 평내중 등 5개교 체육관은 주말 무인 개방 후 이용자가 월 6개 동호회 2천696명에서 월 10개 동호회 4천212명으로 급증했다.
이 시스템 도입 후 동호회 수는 67%가, 이용자는 56%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특히 도심초 체육관은 평일에도 이용자가 거의 없었으나 이 시스템 도입 후 농구 동호회가 주말마다 이용하기 시작했다.
평내중 체육관의 경우 그동안 안정적인 훈련 공간을 찾지 못한 남양주시 태권도협회 소속 시범단 학생 120명이 주말에 이용하고 있다.
윤병권 남양주시 태권도협회 부회장은 "기다리지 않고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어 훈련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주말 개방을 반겼다.
교육지원청은 희망 학교를 신청받아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다만 이들 5개교를 제외한 금남초, 오남초, 수동초, 송천분교, 조안초, 다산초, 진건중 등 7곳은 동호회가 활발하지 않아 아직 체육관 이용 실적이 없다고 교육지원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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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시스템은 자동 도어락, 열감지 센서, 퇴실 방송, 전등·냉난방기 제어, 경비업체 출동 연계 등으로 구성됐다.
설정한 시간에 자동으로 출입문이 열리거나 잠기고 퇴실 안내 방송도 나온다. 출입문이 잠긴 뒤에는 열감지기가 작동해 이용자가 있으면 경비업체가 출동한다.
시범 운영 기간 이용자 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4.9%가 '만족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인 운영되는 만큼 배상책임보험 지원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인력 충원 없이도 주말에 체육관을 개방해 좋은 반응을 얻자 호평초, 판곡고, 남양주고 등 남양주시 내 3개교와 도내 다른 지역 16개교 등 19개교도 이 시스템을 설치했거나 설치 중이다.
학교 체육관 이용료는 경기도교육청 조례에 따라 2시간까지 2만원, 이후 4시간까지 3만원, 4시간 초과는 4만원이다.
서은경 구리남양주교육장은 "IoT 기반 무인 개방 시스템은 학교가 지역 사회와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되고 공공시설의 자율성을 실현하는 혁신 사례"라고 말했다.
ky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09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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