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 여자골프 대표 장타자 간 맞대결이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우승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에서 방신실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방신실은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이예원과 나란히 다승왕 선두로 올라섰다.
방신실은 14일 경기 포천 아도니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2위 이동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고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승을 한 방신실은 2개월 만에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올 시즌 장타 1, 2위 이동은과 방신실이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2023년 조건부 시드로 출전한 E1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방신실은 250m를 넘나드는 장타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장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동은은 ‘신(新)장타퀸’으로 떠오른 스타다. 투어 2년 차로 올 시즌 비거리 평균 237m로 방신실(235.8m)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큰 키에 시원한 스윙으로 올 시즌 인기몰이 중이다.
방신실과 이동은은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해 내내 쫓고 쫓기는 플레이를 펼쳤다. 방신실이 첫 홀인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고 앞서가자 이동은이 5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해 쫓아갔고, 11번홀(파5)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놓치지 않아 공동 선두 양상을 이어갔다.
시원한 장타 대결도 이어졌다. 11번홀(파5)에서 방신실이 253.5m를 때리자 이동은이 265.7m 티샷으로 맞섰다. 16번홀(파4)에서도 방신실의 259.2m 티샷에 이동은이 271.5m로 응수했다.
승부는 아이언샷에서 갈렸다. 나란히 13언더파 동타로 나선 155m 전장의 파3홀인 17번홀, 먼저 티샷을 한 이동은의 공이 핀에서 8.4m 떨어진 거리에 멈췄다. 반면 7번 아이언을 잡은 방신실은 핀 1m 옆에 공을 보냈고 버디를 잡아냈다. 이 홀에서 파에 그친 이동은을 1타 차로 앞서며 방신실이 우승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이동은이 웨지 샷을 핀 1.5m 거리로 가깝게 보냈지만 방신실도 두 번째 샷을 비슷한 거리로 보냈고,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짜릿한 우승을 완성했다. 방신실은 특히 2021년 OK골프 장학생 6기 출신으로 이 대회 우승까지 따내 의미를 더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하며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