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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EPA=연합뉴스) 우상혁이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상혁(29·용인시청)이 자부심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고,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시상대 위에 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7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에서 남자 높이뛰기 공식 시상식을 열었다.
우상혁은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1위 해미시 커(뉴질랜드), 3위 얀 스테펠라(체코)와 기념 촬영도 했다.
우상혁은 16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2m36의 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도쿄 국립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명승부였다.
13명이 출전한 결선에서 우상혁은 2m20과 2m24를 1차 시기에 넘었고, 2m28과 2m31은 2차 시기에 성공했다.
2m34를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우상혁은 "할 수 있다. 상혁아"라고 읊조리며 3차 시기를 시작해 바를 넘었다.
커도 3차 시기에서 2m34를 통과해 우상혁과 커의 2파전이 시작됐다.
우상혁은 2m36을 1차 시기에서 실패했고, 커는 1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우상혁은 바를 2m38로 올려 승부수를 던졌지만, 2차와 3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2위로 경기를 마쳤다.
2022년 미국 유진 대회에서 2m35를 넘고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우상혁은 도쿄 대회에서 은빛 메달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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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EPA=연합뉴스) 우상혁(왼쪽)이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1위 커(가운데), 3위 스테팔라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우상혁은 AP통신의 영상 서비스 APTN과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향해 달려왔지만,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은메달도 귀하다"며 "커와 선의의 경쟁을 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한국 육상의 역사를 만든 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 이어 도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한 커는 "우상혁과 즐겁게 경기했다. 우상혁은 친한 친구고, 존경하는 선수"라며 "경기 중에 내가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우상혁을 예우했다.
올해 우상혁의 목표는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세계선수권, 5월 한국 구미 아시아선수권, 9월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 우승이었다.
3월과 5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애국가를 들었던 우상혁은 도쿄에서는 애국가는 듣지 못하고, 태극기만 바라봤다.
우상혁은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이 끝이 아니다. 계속해서 도전하겠다"며 "2027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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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우상혁(왼쪽)이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1위 커(가운데), 3위 스테팔라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용인시청 육상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7일 19시1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