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 여권 내 당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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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답하는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행안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4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선임기자 = 1680년 조선 숙종 때 집권 세력인 남인이 축출되고 서인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른바 '경신환국'이다. 환국(換局)은 정치판을 뒤바꾼다는 뜻이다. 서인이 승리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남인에 대한 처벌 수위와 정치적 주도권을 놓고 균열이 생겼다. 결국 서인은 송시열 등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 노론과 윤증 등과 연결된 온건파 소론으로 갈라졌다. 조선의 붕당 정치는 인사 문제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1575년 선조 때 이조전랑직을 둘러싼 갈등으로 조정이 양분됐다. 이조전랑은 품계가 높진 않았지만, 요직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였다. 이 다툼으로 동인과 서인이 생겨났다. 이후 당파 분열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동인은 반대파인 서인에 대한 처벌 문제 등을 놓고 북인과 남인으로 나뉘었다. 서인 역시 남인 처벌 문제와 내부 주도권 다툼으로 노론과 소론으로 갈라졌다. 권력 투쟁에서 승리한 당파는 어김없이 분열했다. 그 중심에는 인사권과 상대 당파에 대한 처벌 문제가 있었다. 현 여권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2일 검찰청이 문을 닫고 공소청이 출범하면서 검찰개혁 세력이 승리했지만,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놓고 여권이 둘로 갈렸다. 당내 강경파가 지명 철회를 요구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공소청장을 '검찰총장'으로 부를지를 놓고도 다퉜다.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당권 경쟁에서 불거진 친명·친청 간 대립은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재연될 조짐이다. 개혁과 원칙을 내세운 논쟁이 계파 간 주도권 다툼과 뒤엉킨 양상이다. 이는 효종 사후 왕실 상복을 1년 입느냐, 3년 입느냐를 놓고 치열하게 맞섰던 '예송 논쟁'을 연상시킨다. 지지자들은 더 거칠다. 서로를 조롱하는 멸칭을 붙이고 친명이냐 반명이냐로 줄을 세운다. 조선이 당파 싸움으로 망했다는 것은 단선적인 역사관이다. 이런 시각은 일제가 조선을 깎아내리려고 퍼뜨린 측면이 크다. 붕당 정치는 본래 서로를 견제하고 정치적 공론을 형성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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