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침묵 속 오후성 "제일 높은 상관이 사과"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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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어린이날 관중들 앞에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강한 질책을 받은 프로축구 광주FC의 공격수 오후성이 먼저 입을 열어 이정효 감독을 두둔했다.

오후성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화설이나 이에 따른 보복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감독님과 저는 이번 일에 대해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일방적으로 비난받는 상황에서 제 글이 늦어지게 된 이유는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경기 직후 '우리가 사과했지만 감정이 상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니 각자 상황·잘못을 인지했을 때 다시 대화하자'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게 오늘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한 직장의 제일 높은 상관인 감독님께서 먼저 잘못을 말하고, 뉘우치고, 고치겠다고 하시면서 진중 어린 사과를 하셨다"며 "이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오히려 내 입장에서 이번 일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김천 상무의 홈 경기에서 도 넘은 돌발 행동을 했다.

전반전 뒤 선수들이 라커룸을 향해 걸어가던 상황에서 이 감독은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이 감독은 '공격수, 이리 오라'는 손짓과 함께 고함을 쳤다. 이어 오후성의 왼팔을 잡고 불만을 토로한 뒤 양손으로 강하게 밀치는 폭행을 저질렀다.

이런 행동이 어린이를 비롯한 축구 팬들이 보기에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징계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 감독이나 구단 측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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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시하는 이정효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광주FC와 비셀 고베의 16강 2차전. 광주 이정효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2025.3.12 iso64@yna.co.kr

'피해자' 입장에서 먼저 입을 열게 된 오후성은 "감독님과 제가 이렇게 마무리됐다고 이번 일이 그냥 넘어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는 어린이날에 열린 경기고, 연휴에 많은 축구 팬분께서 지켜보시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어른으로서, 책임을 지는 한 명의 프로선수로서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후성은 이번 사태가 그라운드 밖에서 미칠 부정적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선수단 내부의 문제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감독님의 이런 성향이나 자극적인 모습으로 선수들이 상처받는 게 아닌가 많은 걱정을 해주신다. 우리도 어른이고, 프로선수인데 괜한 이유로 리더를 잘 따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신다. 불같으실 때는 너무 불같으시지만 어느 때는 친구, 형님 같은 느낌도 든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7일 21시3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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