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팬티 노출 투혼에도…한석규 벽 못 넘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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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4 10:08 수정2025.11.04 10:08

/사진=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영상 캡처

/사진=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영상 캡처

배우 이정재의 팬티 노출 투혼에도 한석규의 벽은 높았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의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였다.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 수치지만, 전작인 '신사장 프로젝트'의 첫 회 시청률 5.9%를 넘지 못했다.

'신사장 프로젝트'가 최고 시청률 9.1%, 마지막회 시청률이 8.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수치다. '신사장 프로젝트'에 앞서 방영된 '첫, 사랑의 위하여'의 최고 시청률이자 마지막회 시청률은 4.2%였다.

한석규 주연의 '신사장 프로젝트'는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신사장(한석규 분)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구현해 내는 분쟁 해결 히어로 드라마였다.

'얄미운 사랑'은 초심을 잃은 국민배우와 정의실현에 목매는 연예부 기자의 디스전쟁을 내세운 드라마다. 특히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리즈로 글로벌 스타로 등극한 이정재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리즈부터 JTBC '옥씨부인전'까지 연이어 히트시킨 임지연의 18세 나이 극복 로맨스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이목이 쏠렸다.

앞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재와 임지연은 "전작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이정재는 극중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계단 아래로 미끄러져 바지가 찢어진 배우 임현준을 연기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영상 캡처

/사진=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영상 캡처

하지만 대학 졸업작품 독립영화로 시작한 '착한형사 강필구'가 시즌을 거듭하면서도 시청률 30%를 기록하는 전설의 시즌제 드라마로 바뀌는 등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다소 엉성한 전개와 비리 증거 영상을 확보했다는 이유로 계열사 스포츠지 연예부로 발령받는다는 등의 현실과 동떨어진 설정 등은 공감대를 형성과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이다.

'얄미운 사랑'의 각본을 쓴 정여랑 작가는 '닥터 차정숙'으로 위트를 인정받았지만, 해당 작품에서도 크론병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장인이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가 있냐, 내 딸 인생을 망쳐도 분수가 있지"라고 말하고, 장모가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고 덧붙이는 대사로 논란이 됐다.

실제 크론병은 소화계에 염증이 일어나는 만성 질환으로, 발병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크론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만들었다는 민원이 빗발쳤고, 제작진은 "의학 전문 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얄미운 사랑'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K콘텐츠의 중심인 대한민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코미디를 위해 과장되고, 현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잘못된 인식을 심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첫삽을 뜬 '얄미운 사랑'이 앞으로 한국 연예계를 어떻게 그려갈지,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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