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89] 케네디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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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10월 22일, 나는 미국에 의해 해상 봉쇄가 선언된 쿠바 북부 해변에 서 있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소련이 쿠바에 중거리 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미국과 서방 자유 세계의 안전을 위해 해상을 봉쇄하겠다”고 긴급 발표(실제 단행된 것은 24일부터)했다. 미국 플로리다 해안과 쿠바 북부 해안은 최단 거리가 150㎞에 불과하다. 소련이 쿠바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불과 몇 분 만에 워싱턴 D.C.와 미국 주요 도시들이 불바다가 될 거였다.

21세기 군사 기술을 대입해서는 저런 미국의 공포가 이해 안 된다. 당시로서는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의 급작스러운 미사일 발사를 감지할 조기 경보 능력이 부족했다. 미 합참과 백악관의 강경파는 쿠바 미사일 기지를 즉각 폭격하고 육군을 투입, 카스트로 정권을 축출하자고 주장했다. 소련과의 핵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어, 전 세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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