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의 하늘속談]보잉과 에어버스가 벌이는 ‘신형 화물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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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의 신형 화물기 A350F. 에어버스 제공 이원주 산업1부 기자 지난달 29일 유럽의 거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신형 화물기 A350-1000F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과거 A330 항공기를 기반으로 한 화물기를 선보였지만 경쟁사인 보잉에 참패한 적이 있는 에어버스는 이 화물기로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실적도 좋다. 아직 첫 비행기 인도도 되지 않았지만 8월 말 기준 이미 계약 물량이 110대를 넘어섰다. 물론 보잉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곧 항공사 인도를 앞둔 대형 여객기 777X를 기반으로 한 신형 화물기 777-8F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화물기’ 하면 떠오르는 747-400F 화물기 외에도 767, 777을 기반으로 다양한 화물기를 만든 보잉은 지금까지 총 880대 넘는 화물기를 판매한 경험과 기술력이 있다. 두 공룡 기업이 비슷한 시기 신형 화물기 개발에 매진하는 이유 중 하나로 2028년이 되면 화물기 시장이 ‘초기화’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환경 규제 때문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8년 이후부터 최대이륙중량(승객, 화물과 연료를 포함해 항공기가 이륙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무게)과 항속거리 등에 따라 계산한 온실가스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하는 항공기를 판매할 수 없도록 올해 새로 규정을 만들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보잉의 베스트셀러 화물기인 777F를 2028년부터는 원칙상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 비행기는 모든 항공기 제작사를 통틀어 현재 유일하게 양산되고 있는 민간 대형 화물기다. 인기 기종이 환경 규제로 단종 수순을 밟게 되면서 경쟁사인 에어버스가 화물기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고, 보잉은 신형 기종으로 ‘방어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2028년 이후가 되면 그동안 여객기 경쟁 위주였던 시장에 두 회사의 ‘화물기 대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두 회사의 ‘판매 전략’도 갈린다. 보잉은 신형 기종이 최대 118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운다. 기존 화물기보다 15t 정도 더 많은 양이다. 그러면서도 새 엔진을 달아 연비는 10%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은 10% 줄였다고 자랑하고 있다. 반면 에어버스는 화물기 사상 가장 큰 문을 달아 화물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한다. 대형 화물을 실을 때 좁은 문에 맞추려 화물을 이리저리 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경쟁 기종이 1시간 걸려 실을 화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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