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혁 "'퇴마록', 한번도 죽지 않은 IP…게임·예능도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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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이해도 높은 제작진 만나 애니메이션 제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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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작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실체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간 '퇴마록'을 애니메이션화하자는 제안은 서너번 받았어요. 이번 애니메이션을 보고 '죽은 IP(지적재산) 가 되살아났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퇴마록'은 한 번도 죽은 적이 없는 IP에요."

누적 1천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 '퇴마록'의 이우혁(60) 작가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라이선싱 콘 2025'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올해 2월 개봉해 5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작가는 "'퇴마록'을 표현하기에 애니메이션이 적절하다는 생각은 전부터 해왔다. 제가 직접 대본을 써 본 일도 있다"며 "그런데 그간 제안해온 제작사들이 모두 원작에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제작이 전부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로커스 스튜디오가 애니메이션 제작을 제안했을 때도 약간 '시크하게' 대했는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제작진이 비전과 원작 이해도가 높은 것 같아서 마음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게 아니라, 원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잘못 건드리면 작품이 망가지고 만다"며 "그래서 원작에 대한 존중은 저나 원작을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 만들어지는 창작물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함께한 애니메이션 '퇴마록' 김동철 감독은 "최대한 소설을 '바이블'로 생각하고, 그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심지어 (원작자인) 이 작가님의 말씀도 소설에 없는 내용이라면 배제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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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퇴마록'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3∼2001년 연재된 소설 '퇴마록'은 무협, 종교, 엑소시즘, 신화 등 여러 요소를 혼합한 매력적인 세계관을 담아내 'K-오컬트의 시조'라 불린다.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비교적 낮은 예산으로 제작됐음에도 화려하고 섬세한 3D 그래픽을 선보이고 원작의 인물 묘사와 이야기 구조를 잘 살려내 원작 팬들에게 호평받았다. 2편 제작도 확정된 상태다.

이 작가는 "'퇴마록' 게임 제작도 계약된 상태이고, 실사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라며 "예능은 아직 어떤 방식이 될지 기획하는 단계지만, 제작된다는 건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볼만한 것들을 만들어내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만드는 건 몇 년이 걸리지만, 보는 건 몇 시간이면 끝나는 만큼 볼만한 걸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jae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7일 18시1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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