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박현경 날개 단 메디힐, 골프단 경쟁 '독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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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1 일정 마친 2025시즌 KLPGA투어
이 ‘3승’, 박 ‘1승’ 활약에 트로피만 4개
기존 멤버 이채은, 최근 2연속 준우승
대항마 삼천리, 톱10 19차례 최다 기록
작년 최다승 한토신, 윤이나 빠진 하이트
아직 첫 승 신고 못 해...극명한 온도차

'메디힐 자매' 이예원과 박현경이 지난달 3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KLPGA 제공

'메디힐 자매' 이예원과 박현경이 지난달 3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KLPGA 제공

2025시즌 초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메디힐 골프단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영입한 이예원(22)과 박현경(25)이 나란히 우승 행진을 벌이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KLPGA투어는 올 시즌 30개 대회 일정 가운데 3분의 1을 소화했다. 메디힐(기업명 엘앤피코스메틱)이 4승을 합작하며 골프단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챙겼다. 삼천리와 KB금융그룹, NH투자증권, 대방건설, CJ, 한화큐셀 등이 1승씩을 올리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승도 챙기지 못했던 메디힐은 올해 이예원과 박현경, 배소현, 한진선 등을 영입한 뒤 KLPGA투어 최강 골프단으로 거듭났다. ‘신입생’ 이예원이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안겼고, 지난달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를 연속 제패했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선 또 다른 신입생인 박현경이 시즌 첫 승을 올리면서 메디힐이 3주 연속 KLPGA투어 무대를 휩쓸었다.

최근엔 기존 멤버인 이채은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는 이채은은 최근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삼천리도 메디힐과 함께 올 시즌 주목받는 구단 중 하나다. 지난해 삼천리는 공동 다승왕(3승)에 오른 마다솜의 활약 덕분에 한국토지신탁(6승)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5승을 합작했는데, 올해에는 새로 영입한 박보겸이 지난 3월 공식 개막전부터 첫 승을 따냈다.

삼천리는 개막전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으나, 올 시즌 가장 많은 톱10을 기록하는 저력을 뽐냈다. 고지우가 10개 대회에서 7차례 톱10에 진입해 톱10 피니시율 1위(70%)를 달리는 등 삼천리 선수들은 19차례 톱10에 들었다. 18회의 메디힐이 톱10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1일 끝난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정윤지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NH투자증권도 전통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이번 대회엔 정윤지와 함께 이가영(공동 7위), 김시현·박민지(공동 10위) 등 4명의 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려 골프단별 성적에서 KB금융그룹과 같은 공동 3위(우승 1회·톱10 9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6승을 합작해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한국토지신탁은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 10개 대회에서 박지영만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박현경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있다.

지난해 윤이나의 복귀 등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하이트진로는 올 시즌 우승이 없을뿐더러 톱10도 1회만 기록했다. 윤이나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하이트진로와 결별했다. 전통 강자 중 동부건설(톱10 8회)과 롯데(톱10 3회)도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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