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이미자가 은퇴 공연을 시사했다.
이미자는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이하 맥을 이음)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이미자는 "흔히 은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은퇴라는 두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경솔해서 삼가하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말을 확실히 드릴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은퇴를 시사했다.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56b0464e0b4b6.jpg)
1941년생인 이미자는 열아홉살이던 1959년 '동백아가씨'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이후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 '여자의 일생'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미자가 지금껏 발표한 앨범만 500여장을 넘으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앨범과 노래를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지난 60년간 격변의 세월을 거듭한 대한민국의 현대사 속에서 민족의 시련과 한, 특히 여성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국민 가수'이자, 한국 가요계의 '거목'이다.
이미자는 "무대를 설 때마다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를 잊지 않아야 하고, 이어갈 수 있고 사라지 않게 하는 연구를 해왔다"라며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이런 공연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맥(脈)을 이음'은 이미자가 전통가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무대로,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해온 이미자의 명곡들을 생생한 라이브로 다시 만난다. 주현미, 조항조 등 후배 가수들의 특별 콜라보 무대도 펼쳐진다. 이미자의 대표곡 '동백 아가씨'와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의 협업 무대를 비롯해 전통가요 듀엣 무대와 세대별 감성 무대는 이번 헌정 공연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이미자는 "이렇게 든든한 후배들을 고르고 골라서, 전통가요의 맥을 테이블링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것이 이루어졌구나. 콘서트 할 때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했다). 자식을 배우게 하고 먹여살리기 위해 애썼던 고통과 우리 가요를 들으며 울고 웃고 위로했던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우리의 전통가요는 시대의 흐름을 자부해주는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전통가요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 했다.
이마자는 "그 노래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많이 힘들었다. 질 낮은 노래라고 생각하면서 소외받기도 한 기억도 있다. 어려움을 함께 해준 노래가 잊혀져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이 노래는 이렇게 해달라'고 했다. 내 대가 사라지면 이 노래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대에 설 수 있는 한 '꼭 이 노래를 잊지 말아달라' 부탁했다.
이어 "포기하고 무대에 설 수 없다 생각했을 때 이 공연이 이야기 됐다. 기꺼이 감사한 마음으로, 후배들에게 우리의 맥을 이을 수 있는 공연을 물려줄 수 있다는 행복한 마음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미자는 "은퇴라는 단어가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제 이 공연을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후배들에게 다시 물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공연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공연이냐는 질문에 "은퇴는 좋아하지 않는다. 일평생 살아가면서 단을 내린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냥 노래를 할 수 없을 때 조용히 그만 두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했다. 은퇴라는 말 대신 마지막이라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주옥 같은 노래들이 사라지지 않고,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고 대를 이을 수 있는 사람들이 공연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제작자가 있다. 조용히 사라질 줄 알았는데, 맥을 이을 수 잇는 기회가 와서 이 공연으로 마무리를 충분히 지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자의 헌정공연 '맥(脈)을 이음'은 오는 4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