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통상적으로 행해온 연설 → 늘 해온 연설

1 month ago 23

① 지난 정기총회에서 모임 대표는 과거부터 통상적으로 행해온 개회사를 10분가량 했다. → ② 지난 정기총회에서 모임 대표는 과거부터 늘 해온 개회사를 10분가량 했다. ①처럼 쓰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②로 바꿔 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먼저 '통상적으로'가 거슬린다. 음절이 다섯이나 된다. 부사치고 길다. '∼적(的)으로' 표현도 내키지 않는다. 보아하니 모임 때마다 대표는 개회사를 했다. '늘'이 딱이다. 다섯 글자가 하나로 줄었다. '행(行)하다'도 툭 튀어나온 느낌을 준다. 요즘 남용되는 '진행하다'라고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딱 때려 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대신할 '하다'가 있다. 세 음절이 둘로 줄었다. 기사문에도 '통상적으로'가 넘친다. ③ 통상적으로 그런 결과가 나오면 상황이 개선됐다고 본다. ④ 통상적으로 할인율은 10%이다. ⑤ 통상적으로 그 정도 크기의 자동차를 검사하는 덴 30분이 걸린다. 이미지 확대 '통상적'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③을 다음과 같이 다듬는다. '대개 그런 결과가 나오면 상황이 개선됐다고 본다.' ④에서는 '통상적으로' 없이 할인율만 쓰고서 그 할인율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 조건을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싫어서 '통상적으로'를 쓴 것이라고 해도, '통상적으로'보다는 '보통'이나 '일반'이 쉽고 간결할 것이다. '보통(일반) 할인율은 10%이다.' ⑤도 '보통'으로 대신하되 위치를 옮겨 새롭게 쓴다. '그 정도 크기의 자동차를 검사하는 덴 보통 30분이 걸린다.' 통상(通常)에 대한 사전의 정의는 "특별하지 아니하고 예사임"이다. 통상의 비슷한말이 보통(普通)인 것을 알겠다. 통상은 그런 명사 외에 '일상적으로. 또는 일상적인 경우에는'이라는 의미의 부사로도 쓰인다. '보통' 역시 부사로 쓰이는 것은 이미 본 대로다. '통상적으로'와 '통상'은 같은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통상' 대신 '통상적으로'를 쓰는 것은 '통상'이 명사로 읽힐까 봐서가 아닐까 짐작된다. 그러나 어떤가. 통상적으로든 통상이든 보통, 대개, 늘, 일반, 일상, 평소, 평균과 같은 말보다 길거나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 않나. 아이들이나 시골 할머니도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찾고 또 찾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이오덕, 『우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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