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 한국판 '브레이킹 배드'는 그저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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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제조국 단계 진입 정황에 충격…청소년 마약 문제도 심각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마약류 확산으로 세계가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자칫 팬데믹보다 인류 전체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생산·공급 중심인 중남미와 아시아부터 최대 소비처인 북미까지 모든 대륙이 마약과 관련한 다양한 폐해를 겪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을 남의 일로만 여겼던 우리나라도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은 지 오래고, 조금만 삐끗하면 안전망이 훼손될 위기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지 확대 미드 '브레이킹 배드' 포스터 [스카이라이프 제공. 재배포 DB 금지] 특히 우리나라가 단순히 마약 유통을 넘어 제조·공급하는 단계로 들어섰음을 알리는 소식이 전해진 건 무서운 경고음으로 여겨야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마약류 사건 압수물을 분석해 합성 대마를 만들 때 생기는 신종 제조 중간체 2종을 확인했다. 이 물질들로 요즘 국내에서 유행하는 합성 대마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과거 해외 완제품 형태로 들어오던 합성 대마류가 국내에서 직접 합성·제조됐다는 증거가 된다. 즉 국내 마약 범죄가 사용과 유통을 뛰어넘어 직접 제조까지 하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차원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과거 미국 영화 등에서나 봤던 10대 청소년 마약 문제도 매우 심각해졌다. 남의 일이 아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약류 오남용은 청소년 흡연 문제만큼이나 빈도와 중독성이 커졌다고 한다. 친구가 권유해 재미로 마약류 약물을 접했다가 중독되는 사례가 많다고 알려졌다. 또래 집단에서 소속감을 잃지 않으려 검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거나 결핍과 상실감을 메우려 마약류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아직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이 이토록 쉽게 마약류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부모들은 자녀가 마약류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잘 눈치채지 못한다고 한다. "설마 우리 아이가" 하는 안일함이 비극을 부를 수도 있다. 놀랍게 변해버린 세상을 보니 미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 '브레이킹 배드'가 떠오른다.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는 '나쁜 길로 탈선한다'라는 뜻이다. 평범한 가장인 고등학교 화학 교사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는 가족에 남길 유산을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직접 마약 제조에 손을 댔다가 정말 '거물 마약상'으로 흑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때 마약과 거리가 멀었던 대한민국의 급변한 자화상처럼 느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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