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덕의 공유주방] [40] 잔소리할 줄 아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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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하얏트

호텔 총주방장 시절, 연말 연회 준비로 분주하던 날이었다. 튀김기 한 대로는 부족해 큰 냄비에 식용유를 가득 붓고 강불을 켜라고 지시했다. 튀김을 담당한 후배는 다른 일로 잠깐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기름을 불 위에 올렸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말았다. 기름 타는 냄새가 났다. 아차 싶어 그쪽으로 뛰어갔다. 과열된 기름은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것만 같았다. 당황스러웠지만 그럴수록 침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온도를 떨어뜨리고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라.’ 비상 지침이 떠올랐다. 불을 끄고 널찍한 시트 팬으로 냄비를 덮어 공기를 차단했다. 다행히 소화기 쓸 일까지는 가지 않았다. 부글거리던 기름 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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