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업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해킹으로 다시 상장 폐지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재상폐'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들이 소속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는 위믹스에 대해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닥사는 위믹스의 유의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봤다. 앞서 닥사는 지난 3월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해킹 사건을 근거로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적 있다.
지난 2월 위믹스 자체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는 약 865만개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이 해킹으로 탈취됐다. 당시 시세로 약 88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위믹스가 해킹 사실을 커뮤니티에 공지한 것은 3월 4일이었다. 이 때문에 '늑장 공시' 논란도 함께 일었다.
닥사는 3월과 4월 두 차례 위믹스에 대한 거래 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하며 거래 지원 여부를 논의해왔으나,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고 보고 두 달여 만에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
위믹스의 두 번째 상장폐지로 발행사인 위메이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운영하며 '미르4',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위믹스 플레이에서 위믹스 토큰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획득한다. 획득한 토큰은 외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위믹스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의 거래 지원 종료와 무관하게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에 대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와 신념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며 "가용한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거래 지원 종료의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