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티빙 합병, KT 변수로…"주주가치 부합하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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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KT그룹 미디어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KT그룹 미디어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KT가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티빙과의 사업협력 관계에 대한 의지와 가치가 무너졌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를 통해 티빙·웨이브 합병 관련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김 전무는 KT 미디어부문장으로서의 견해라는 점을 전제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KT 반대 때문에 지연된다는 기사들이 있으나 KT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기업결합 신고가 들어갔고 이미 합병에 준하는 활동을 하는 등 합병을 전제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을 통한 주주가치 측면에 관해선 "웨이브가 사실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합병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티빙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웨이브의 1대 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면서 티빙·웨이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 회사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점유율은 30%대에 이른다. 40%대를 기록 중인 넷플릭스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그간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 전무는 "KT 입장에서는 티빙과 손잡았던 부분들은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걸쳐 굉장히 타이트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그 당시 사업적 협력에 대한 사업 의지와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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