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촬영 최송아]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사령탑과의 결별이라는 극약 처방에도 '무승 탈출'에 실패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37)은 선수들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리그 홈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청용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울산은 수원FC에 2-3으로 져 리그 7경기(3무 4패)를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무승에 빠졌다.
특히 이 경기는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난 김판곤 감독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김 감독이 거취 관련 통보를 받기 전 후임 사령탑 관련 소식이 언론을 통해 먼저 전해지면서 요 며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이례적으로 결별이 확정된 감독의 고별전이 열리게 됐다.
울산은 김 감독이 지휘한 최종전에서도 역전패당하며 웃을 수 없었다.
이청용은 "감독님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감독님께서 벤치에 앉아 계시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저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셔서 무척 감사한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이미지 확대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김판곤 감독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20라운드 순연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울산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2일 수원FC와의 경기 벤치에 앉은 김판곤 감독. 2025.8.2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감독님이 경기 전엔 저희가 마음껏 뛰면서 오늘을 시작으로 계속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라신다고 말씀하셨고, 끝나고서는 앞으로 저희가 더 잘할 수 있도록 축복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서는 "후회와 아쉬움은 전혀 없다"면서 "빨리 구단이 개혁을 통해서 제자리로 가고, 챔피언다운 모습을 되찾고 아시아에서도 위용을 되찾도록 매일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후임으로는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울산은 9일 제주 SK와의 경기를 준비한다.
이청용은 "반전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부진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저희가 운동장에서 더 땀을 흘리고 노력해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9.3.26 seephoto@yna.co.kr
한편 이청용은 자신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다가 새로운 도전을 앞둔 국가대표 후배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선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손흥민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동안 뛰었던 팀을 올여름 떠난다고 직접 발표했다.
잉글랜드에서만 10년 가까이 뛰는 등 오래 유럽 생활을 하다가 2020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은 "한 팀에서, 그리고 굉장히 치열한 무대에서 10년을 버틴 것만으로도 정말 박수받을 만한 일"이라며 "흥민이가 국민들과 많은 축구 팬에게 큰 기쁨을 줘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선수 커리어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03일 11시4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