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10년간 뛰어온 팀을 떠난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와 이적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잉글랜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됐다. 손흥민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토트넘과의 결별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차기 행선지에 대해선 “향후 거취는 좀 더 결정이 나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독일 무대에서 프로 데뷔해 활약하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해 EPL에 진출했다.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과 101개의 도움을 기록한 그는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며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2021~2022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고 2020년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3년부터 토트넘의 공식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팀의 역사도 새로 썼다.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속 17년 만에 ‘무관’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7월 팀과 두 번째 재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올해 여름까지였으나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해 2026년 여름까지로 연장됐다.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 등이 거론돼 온 가운데 최근 MLS의 LAFC가 유력하다는 외신 보도들이 나왔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트에 따르면 토트넘과 LAFC가 손흥민의 이적료를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적료는 2000만~2700만달러(약 278억~375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하면 MLS 연봉 톱3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현재 MLS 연봉 3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부스케츠의 연봉은 870만달러(약 121억원)다. 손흥민이 부스케츠보다 많은 연봉을 받으면 MLS 연봉 순위에서 리오넬 메시(2040만달러·마이애미), 로렌초 인시녜(1540만달러·토론토)에 이어 3위에 오르게 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