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333위 철저한 '무명'…내셔널뱅크오픈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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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여자 테니스 18세 신예 빅토리아 음보코(85위·캐나다)가 세계 2위 코코 고프(미국)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뱅크오픈(총상금 515만2천599달러) 8강에 진출했다.
음보코는 2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단식 16강전에서 고프에게 2-0(6-1 6-4) 완승을 거뒀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음보코는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고프를 단 1시간 2분 만에 돌려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철저하게 무명이던 음보코가 WTA 1000 대회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333위였던 음보코의 랭킹과 경기력은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올해 5월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WTA 125 대회에서 처음으로 투어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예선부터 경쟁한 프랑스오픈에선 32강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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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윔블던에선 러키루저로 본선에 진출해 1회전에서 25번 시드 마그달레나 프레흐(25위·폴란드)를 물리치고 2회전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 음보코의 돌풍은 더 강해졌다.
2회전에서 27위이자 2020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소피아 케닌을, 3회전에선 39위 마리 부즈코바(체코)를 제압하더니 이번엔 고프마저 돌려세웠다.
이번 승리로 음보코의 랭킹은 55위 정도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음보코는 주린(493위·중국)-제시카 마네이로(51위·스페인) 경기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2006년 8월생으로 만 18세인 음보코는 178㎝의 신장과 파워를 활용한 강력한 서브와 백핸드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날 고프를 상대로 브레이크포인트를 잡아낼 5차례 기회에서 4차례나 포인트를 따낼 정도로 집중력도 좋다.
음보코의 부모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정치적 혼란 탓에 이민을 떠나 2006년 캐나다에 정착했다.
4남매 중 막내인 음보코는 테니스를 치던 언니, 오빠들의 영향으로 3~4살 때 라켓을 잡았다.
음보코는 고프를 꺾은 뒤 "홈 팬들의 응원을 동기로 삼아 자신감을 끌어올렸기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세계 2위인 고프와 맞붙는 건 큰 기회였다. 침착함을 유지하며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03일 12시5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