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농구 SK가 역대 최소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는데요. 찰떡 호흡으로 역사를 함께 쓴 두 주역 김선형과 안영준은 집안싸움이 유력한 MVP 경쟁에서는 절대 양보 없다며 공약까지 내걸었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팀 내 도움 1위에 국내 선수 득점 3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36살 김선형과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리바운드 2위로 펄펄 난 안영준, 최고의 시즌을 함께 맞은 7살 차 선후배는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드라마를 함께 썼습니다.
[김선형/SK 가드 :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돼 너무 기쁘고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벌써 8년째 함께 하며 눈빛만 봐도 척척 통한다는 둘은, 안영준이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데도 힘을 모았다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김선형/SK 가드 : 내가 제일 많이 도와줬지.]
[안영준/SK 포워드 : 선형이 형이 그날따라 (제 패스를 골로) 잘 넣어 주더라고요.]
하지만 집안싸움이 유력해진 MVP 경쟁에서는 두 차례 MVP를 수상한 선배도, 처음 기회를 잡은 후배도 양보 없었습니다.
[김선형/SK 가드 : 욕심이 안 난다는 건 거짓말인 것 같고요.]
[안영준/SK 포워드 : 저는 처음이니까 더 욕심이 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MVP가 돼야 할 이유를 당당하게 말하고,
[김선형/SK 가드 : (제가) 농구를 더 잘하지 않을까요?]
[안영준/SK 포워드 : 선형이 형보다 올 시즌에 어시스트 빼고는 기록이 다 좋더라고요.]
공약도 밝혔습니다.
[김선형/SK 가드 : (전희철) 감독님의 헤어 스타일을 제가 한 번 바꾸겠습니다.]
[안영준/SK 포워드 : 팬분들한테 커피차 한 번 쏘겠습니다.]
MVP라는 같은 목표를 놓고 유쾌한 신경전을 펼친 둘은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3년 만의 통합 우승이라며 한목소리로 화려한 피날레를 약속했습니다.
[김선형/SK 가드 : 플레이오프 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팬들을 위한 도리인 것 같고요.]
[안영준/SK 포워드 : 더 강해져서 더 좋은 팀이 돼서 돌아올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장예은·이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