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늘 웃는가"라는 외신 질문에 우상혁 "높이뛰기 사랑하니까"

1 month ago 13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서 명승부 끝에 2위

이미지 확대 포즈 취하는 우상혁과 메달리스트

포즈 취하는 우상혁과 메달리스트

(도쿄 AFP=연합뉴스)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2위를 차지한 우상혁(왼쪽)이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 포토존에서 1위 커(가운데), 3위 스테펠라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해미시 커(29·뉴질랜드)와 명승부를 벌인 뒤, 우상혁(29·용인시청)을 향한 외신의 관심이 더 커졌다.

우상혁에게 질문이 향하고, 커도 우상혁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공식 시상식이 끝난 뒤 AP통신의 영상 서비스 APTN은 우상혁과 커를 불러세웠다.

우상혁은 16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2m36의 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상혁과 커가 벌인 명승부에 도쿄 국립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13명이 출전한 결선에서 우상혁은 2m20과 2m24를 1차 시기에 넘었고, 2m28과 2m31은 2차 시기에 성공했다.

2m34를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우상혁은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조주로를 빠르게 달려 3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커도 3차 시기에서 2m34를 통과해 우상혁과 커의 2파전이 시작됐다.

우상혁은 2m36을 1차 시기에서 실패했고, 커는 1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우상혁은 바를 2m38로 올려 승부수를 던졌지만, 2차와 3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공식 시상식이 끝난 뒤 우상혁은 "한국 선수로 처음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랐을 때, 정말 기분 좋았다"며 "오늘 나는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말 행복하다. 첫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우상혁, 은메달 걸고 스마일

우상혁, 은메달 걸고 스마일

(도쿄 AFP=연합뉴스)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2위를 차지한 우상혁(왼쪽)이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은 당시에는 6위를 했지만, 앞선 기록 선수 3명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져 2019년 8월 '대구 세계선수권 3위'로 공인받았다.

김현섭은 2019년 10월 도하 세계선수권 기간에 메달을 받았다.

우상혁은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2위(2m35)를 차지해,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을 딴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첫 번째 한국 선수였다.

우상혁은 도쿄에서 두 번째 은빛 메달을 수확했다.

APTN은 '스마일 점퍼' 우상혁에게 "왜 항상 웃고 있나"라는 질문도 했다.

우상혁은 "나도 경기 때는 긴장한다. 웃으면서 긴장감을 낮춘다"며 "그리고 나는 높이뛰기를 정말 사랑한다. 높이뛰기에 대한 애정이 깊어질수록, 더 웃음이 나온다"고 답했다.

한국 육상에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목표는 다음으로 미뤘다.

우상혁은 "은메달도 가치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육상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며 "세계선수권 우승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메달리스트 우상혁, 커, 스테펠라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메달리스트 우상혁, 커, 스테펠라

(도쿄 EPA=연합뉴스) 우상혁(왼쪽)이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1위 커(가운데), 3위 스테팔라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커와 우상혁은 양강 구도를 굳혔다.

올해 3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에서는 우상혁이 1위, 커가 2위를 했다. 9월 도쿄에서는 커가 우승하고, 우상혁이 2위를 차지했다.

커는 "나와 우상혁은 정말 친한 친구다. 이기고 싶은 마음과 우상혁도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공존한다"며 "우리는 예전에도 여러 대회에서 1, 2위를 다퉜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둘이 함께 잘 뛴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둘 다 좋은 결과를 낸 이번 대회가 내게 더 특별하다"고 우상혁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8일 09시17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