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시상 4개 부문 선두…세부 지표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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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8회 말 무사 만루 때 LG 오스틴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3.25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스틴 딘(31·LG 트윈스)이 홈런 공동 1위(8개), 타점 단독 1위(22개), 득점(23개)과 장타율(0.671) 선두로 나섰다.
세부 지표도 매우 좋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3년 차인 오스틴은 올해도 반짝반짝 빛난다.
오스틴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선두를 달리는 LG는 NC에 연장 혈전 끝에 5-6으로 패했지만, 오스틴 덕에 경기는 막판까지 치열했다.
홈런, 타점, 득점을 추가하며 KBO가 공식 시상하는 타자 8개 중 4개 부문에서 1위(공동 1위 포함)로 올라섰다.
LG와 오스틴의 만남은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성공 사례'로 꼽힌다.
LG는 2023시즌을 앞두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외야수 에이브러햄 알몬테와 입단 합의하고 영입 발표까지 했다.
하지만, 알몬테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LG는 오스틴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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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1사 3루 LG 오스틴이 2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4.22 dwise@yna.co.kr
오스틴은 2023년과 2024년, 2시즌 동안 2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331안타, 55홈런, 227타점을 올렸다.
2024년에는 132타점으로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우며 KBO리그 타점왕을 차지했다. LG가 배출한 첫 타점왕이기도 하다.
오스틴은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3번째 시즌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공식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타자의 생산 능력을 드러내는 지표에서도 오스틴은 최상위권을 달린다.
오스틴은 OPS(출루율+장타율) 1.073으로 2위다.
'wRC+'(Weighted Runs Created)에서도 2위를 달린다.
wRC+는 리그 평균 대비 득점 생산을 측정하는 기록으로, 구장 효과를 적용해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수치화한다.
KBO리그 공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오스틴의 wRC+는 191.5다. 오스틴은 '리그 평균 선수'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득점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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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LG 오스틴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4.22 dwise@yna.co.kr
승리확률 기여도를 측정하는 WPA(Win Probability Added)에서도 오스틴은 0.99로 2위, 해당 선수로만 1∼9번 타순을 구성했을 때 9회(아웃카운트 27개)까지 얻을 수 있는 점수를 예측한 RC/27는 9.30으로 4위에 올랐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는 1.41로, 1.67의 팀 동료 박동원에 이은 타자 부문 2위다.
더 놀라운 건, 오스틴의 BABIP(Batting Average on Ball In Play·인플레이 타구 타율)는 0.262(47위)로 매우 낮다는 점이다.
BABIP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운'이다. 여기에 '오스틴 분석'에 힘쓴 상대의 수비 시프트도 오스틴 타구의 길목을 막았다.
인플레이 타구가 야수에게 자주 걸리는 불운 속에서도 오스틴은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불운이 끝나면 오스틴의 타격 지표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오스틴은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수상하고, 지난해 타점 1위에 올라 기분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KBO리그와 LG에 정말 진심이다. 내가 최고의 1루수가 되려는 건, 개인상 때문이 아닌 LG의 좋은 성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태도 때문에 LG 팬들은 오스틴에게 더 환호한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3일 11시38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