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정 증인으로 출석해 "알았다면 연 끊었을 것"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골문 앞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5.3.3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에서 뛰는 제시 린가드(32)가 아동 성추행 혐의로 재판받는 할아버지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다.
23일 서울 구단에 따르면 린가드는 지난 19일 광주FC와 홈 경기를 소화하고서 다음 날 출국했다.
서울 관계자는 "린가드가 조부 송사와 관련해 할 일이 있다며 귀국을 요청해 승낙했다. 다음 경기 전에 돌아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2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린가드 할아버지는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BBC, 데일리메일 등 영국 매체는 린가드의 할아버지 케네스 린가드가 한 여성을 5세부터 19세 때까지 17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 2022년 린가드의 축구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고 주장한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케네스는 린가드가 프로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끔 헌신적으로 뒷받침한 것으로 그려진다.
케네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BBC는 린가드가 법정에서 케네스가 받는 혐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혐의를 알았다면 즉시 조부와 연을 끊었을 것"이라며 "내 딸과 여동생도 그 근처에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린가드는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뒤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접근해온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린가드는 "그 여성은 다큐멘터리에 할아버지를 등장시킨 것에 대해 비난했고, 할아버지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면서 "난 '도대체 무슨 소리냐,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여성은 갑자기 나타났고, 좀 무작위적이었다"고 말했다.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린가드는 "원한다면 신고하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린가드는 이번 재판 때문에 "한국 내 몇몇 스폰서 계약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스폰서 계약도 보류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3일 14시3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