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박사로 진화" 자신하더니…망신살 뻗친 오픈AI '야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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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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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신규 인공지능(AI) 모델 GPT-5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능으로 사용자 사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는 지난 7일 GPT-5를 공개했다. 앞서 선보인 모델인 GPT-3와 4o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AI 생태계 판도를 완전히 뒤흔든 만큼 AI 업계와 이용자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해당 모델에 대해 "박사급 전문가 수준"이라고 내세웠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 6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GPT-3가 고등학생, GPT-4가 대학생과 얘기를 나누는 느낌이었다면 GPT-5는 박사 수준의 전문가와 대화하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트먼 CEO는 GPT-5를 평가하며 인간과 같거나 그보다 높은 지적 능력을 갖춘 AI를 뜻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언급하며 "큰 도약이자 AGI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도 말했다.

GPT-5의 가장 큰 변화는 이용자가 모델을 고를 필요 없이 GPT 스스로 가장 적합한 답변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그러나 GPT-5의 실제 사용자들은 연이어 나타난 오류와 명백히 잘못된 답변에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사용자들은 GPT-5가 그린 잘못된 결과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며 낮은 성능을 조롱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례로 미국의 건국 초기 대통령 12명의 사진과 이름이 있는 표를 만들라고 하자 조지 워싱턴을 기어지 워싱지언(Gearge Washingion)으로, 토머스 제퍼슨을 토머슨 제퍼슨(Thomason Jefferson)으로 적는 등의 결과물을 내놨다.

또 미국 지도를 그리고 주(州) 이름을 표시하라고 하자 캘리포니아를 '칼포히아(CALFORHIA)'로, 아이다호를 '1오아호(1OAHO)'로 표기하기도 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GPT-5가 이전 버전인 GPT-4o보다 오히려 못하다며 기존 모델을 되살리라고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오픈AI도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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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CEO는 지난 9일 SNS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모델의) '자동전환장치'가 고장 나 사용 불가 상태여서 GPT-5가 실제보다 더 멍청해 보였다"며 "오늘부터는 더 똑똑해 보일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GPT-5에는 사용자 질문에 따라 여러 모델 중 가장 적합한 모델이 답변을 생성하게 하는 자동전환장치가 적용됐는데, 초기에 이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CNN은 올트먼의 해명 후에 미국 지도를 그리라는 지시를 했지만, 결과물은 여전히 형편없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GPT-5에 대한 사용자 실망을 오픈AI의 과대광고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분석했다.

챗GPT는 현재 주간 이용자가 약 7억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생성형 AI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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