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스타트업에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역대 두 번째 K뷰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도 등장했다.
15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해외 투자를 받은 K뷰티 스타트업은 5곳이다. 미미박스, 비플랜트, 정샘물뷰티, 스킨서울랩, 베스트이노베이션 등이다. 스킨케어 브랜드 코페르를 운영하는 베스트이노베이션이 최근 진행한 23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미국계 사모투자회사 율리시스캐피탈이 참여했다. K뷰티 커머스 플랫폼인 스킨서울랩도 미국계 액셀러레이터 500글로벌과 싱가포르 VC인 블루프린트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뷰티 브랜드 커브드 운영사인 비플랜트는 지난달 미국 VC 알토스벤처스로부터 70억원을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뷰티 스타트업 비나우는 최근 투자 유치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겼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2023년 뷰티 분야에선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지 약 2년 만이다. 지난해 상장한 에이피알은 최근 시가총액 8조원을 넘기며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뷰티 스타트업에 투자업계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한국벤처투자(KVIC)가 최근 공시한 모태펀드 보건계정의 K-바이오백신 펀드 주목적 투자 대상에 뷰티테크(미용 의료기기)가 새롭게 포함됐다. 국내 VC 더벤처스에 따르면 올해 뷰티테크 분야 미팅 요청이 작년보다 세 배 늘었다. 투자 검토가 이뤄진 전체 스타트업 중 뷰티 기업 비중은 2024년 5.8%에서 올해 18.4%로 뛰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