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영 오피니언팀장 집권 1년 2개월 된 여당의 대표 경선이 이렇게 관심을 끈 적이 있던가. 대통령이 당 총재를 겸하지 않게 된 노무현 정권부터 죽 봐도 흔치 않다. 굳이 꼽자면 세월호 참사 직후인 박근혜 정권 시절 ‘비주류 좌장’ 김무성과 ‘친박계 맏형’ 서청원의 대결 정도다. 집권 2년차는 통상 ‘관리형 대표’가 필요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아직은 지지율이 괜찮은 대통령을 두고 파열음을 낼 이유가 없어서다. 그런데 사생결단 싸움이 벌어졌다. 김민석 후보는 ‘명픽’으로 인식되고, 정청래 후보는 ‘명청대전’의 기억을 소환하며 장외 관중까지 몰렸다.‘명픽’ 金-‘명청대전’ 鄭 왜 응원할까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흥미로운 경향성이 있다. 먼저 말하지만, 정당 대표는 당원이 만든다. 이번 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30%)가 반영되긴 해도 당원 투표가 절대적이다. 즉, 여기서 주목하려는 점은 ‘누가 될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누구를 왜 응원하는가’다. 조사에선 지지 정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 따라 선호 인물이 갈린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김민석이 정청래를 앞선다. 51.1% 대 31.4%(5일 KSOI), 34% 대 29%(7월 30일 NBS)와 같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다르다. 선호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많지만, 정청래 인기가 더 좋다. 김민석 대 정청래 선호도가 9.5% 대 23.4%(KSOI), 9% 대 18%(NBS) 식이다. 김민석은 KSOI 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51.6%(정청래 27.6%)의 지지를 받았지만, ‘잘 못하고 있다’는 층에선 김민석(6.6%)보다 정청래(29.8%)를 쳐줬다. NBS나 김어준 씨 여론조사업체 ‘꽃’ 조사도 유사하다. 정청래가 어떤 인물인가. 보수층이 볼 때 지난 1년 동안 여당을 강성으로 끌고 가면서 국회를 극한 대결의 장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역설적으로 그 이미지에 끌린다. 이 대통령과 맞설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충돌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이 정부를 견제하기는 글렀으니 정청래에게 ‘집권야당’을 바라는 심리다. 웃지 못할 일인데, 현실의 목소리다. 계파색이 강하지 않은 여당 의원이나 당원들이 김민석을 보는 마음은 더 복잡하다. 대통령이 취임 1주년에 “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면서 국무총리였던 그를 당에 돌려보냈다. “집권 2년차 ‘대통령 픽’인데 어떻게든 (대표로) 만들어 ...
[오늘과 내일/홍수영]與 전당대회에 몰려든 뜻밖의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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