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이진구]전광훈과 선 긋기 나선 보수 개신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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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문화부 기자·부장급 국내 주요 개신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이단성 있음’으로 결의했다. 또 예장 합신 교단도 같은 시기 총회에서 전 목사를 ‘참여 및 교류 금지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단성 있음’은 ‘이단’의 전 단계로 소속 목회자나 신자가 어떤 방식으로든 이들과 접촉·교류하면, 교단의 종교적 교리를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사실상 소속 교단, 교회에 있을 수 없게 되는 것으로, ‘참여 및 교류 금지 대상’ 규정을 어겨도 마찬가지다. 정기총회는 각 교단의 주요 사안과 방향을 결정하는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다.교회 추락시킨 신앙과 정치의 야합개신교계에서는 “진작에 해야 했고, 차제에 진정한 정교분리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독교와 정치를 교묘하게 결합한 전 목사의 언행과 선동으로 한국 교회가 신뢰도 추락은 물론, 사회 갈등의 온상인 것처럼 비치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전 목사는 지난해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난입·난동 사태를 부추긴 혐의로 구속까지 됐었고 현재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종교인으로서의 본분도 잊고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펼치고, 공천에도 관여하려 했다. 상식을 의심케 하는 발언과 막말은 헤아리기 어렵다. 그럼에도 한국 교회는 전 목사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착각과 보수 기독교계가 중요하게 여기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는 이유로 단호하게 선을 긋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가장 큰 개신교 교단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대형 교단들이 자정 노력을 소홀히 한 동안 종교와 정치를 결합한 아스팔트 우파 세력은 광장과 유튜브 등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마치 보수 기독교계를 대변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또 그들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으려는 일부 정치인들은 전 목사와 함께 연단에 올라 이런 행위를 옹호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교회 안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원론적인 성명조차 내지 않고 침묵했던 한교총이 이런 행동에 제동 거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진정한 정교분리로 나아가는 계기로”교계에서는 통합과 합신의 이번 의결이 교회를 넘어, 우리 사회에서 종교와 정치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사람이 많다. 한국 개신교계가 ‘더 이상 전 목사의 정치 집회에 나가거나 동조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낸 첫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다른 교단도 아직 의결에 이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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