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김준일]이런 당 대표 제도를 그대로 둬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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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논설위원 국민의힘 일각에서 당 대표 사퇴 주장을 넘어 당 대표 체제에 근본적인 물음이 나왔다. 국민의힘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22일 국회 회동에서다. 최형두 의원은 “공천권, 인사권, 당무운영권, 메시지 통제권이 당 대표에게 과도하게 집중됐다”고 했다. 당 대표에게 당무권만 남기고 공천권을 떼어내자는 것이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도 “인사부터 공천까지 권한이 당 대표에게 집중되면서 부작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힘을 보탰다. 막강한 당 대표 권력과 버티기 이들 인식대로 당 대표 권한은 막강하다. 양대 정당은 당헌에서 당 대표가 당무를 ‘통할(統轄·거느려 다스림)’한다고 규정한다. 권위적이면서도 위압감 넘치는 이 단어처럼 당 대표는 공천권과 당무권을 한 손에 쥐고 있다. 대표는 공천관리위원과 공천 대상자를 평가할 기준을 사실상 결정한다. 핵심 당직자 임면권이란 만능열쇠로 당의 예산을 주무르고, 선거 전략을 짜고, 반대파를 숙청할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체제 회의론이 일고 있는 건 ‘버티는 대표’를 견제할 장치가 없단 사실 때문이다. 당은 2년 임기 동안 대표를 끌어내리는 제도를 극히 제한적으로 두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엔 여야 할 것 없이 물러날 시점을 아는 정치인들이 많았다. 명분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선거 패배 책임을 진다며 물러났다. 홍준표 전 대표가 그랬다.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낮으면 마뜩잖아도 짐을 쌌다. 김기현 전 대표가 그 예다. 여론이 좋지 않을 땐 일단 물러서고 다음을 도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런 초식에 변화가 생겼다. 강성당원들이 전면에 드러나면서다. 6·3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퇴 요구가 분출했지만 강성당원을 뒷배로 둔 장동혁 대표는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당권파는 사퇴 요구에 ‘당원들의 뜻을 무시하는 의원들의 기득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응수했다.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반격도 했다. ‘당성’을 기준점 삼아 선출직 평가 규칙을 만들기로 했다. 반대파 손보기란 의심을 사는 가운데 아예 국민의힘이란 판을 새로 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 대표 체제 난맥상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당 대표가 가지게 될 공천권을 두고 사생결단식 전당대회가 진행 중이다. 당원 입김이 세다는 평가를 받던 민주당이 권리당원 1인1표제까지 도입하자 강성당원에 집중하는 선거로 흐르고 있다. 적통 논쟁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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