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거친 '숨은 장타자' 정유준, 한국오픈 골프 첫날 깜짝 선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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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정유준의 티샷.

정유준의 티샷.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정유준이 누구야?'

한국 남자 골프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상금(5억원)을 내건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 경기가 열린 22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 코스(파71)에서 이런 속삭임이 오갔다.

이날 보기 없이 6언더파 65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정유준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년 차이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톱10에 진입한 적이 없어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그의 최고 성적은 KPGA 투어 신인이던 2023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공동 14위.

시드를 잃었다가 복귀한 올해에는 이 대회에 앞서 4차례 대회에서 두 번 컷 통과에 그쳤고 KPGA 클래식 14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더구나 그는 아마추어 시절 대한골프협회 상비군이나 국가대표에 선발된 적도 없었다.

그가 이날 적어낸 65타는 KPGA 투어에 발을 디딘 이후 자신의 최소타이기도 하다.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정유준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13번 홀(파5), 17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탰다.

그는 5번 홀(파4), 6번 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정유준은 이번 대회도 예선을 치러 출전권을 얻었다. 예선 통과자 38명 가운데 32위로 출전권을 간신히 땄다.

2006년부터 예선을 도입한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예선전을 거쳐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없다.

정유준은 "모든 샷이 만족스러웠다. 요즘 티샷이 흔들렸는데 티샷이 잘 됐다. 페어웨이가 아주 좁은데 두 세번 밖에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정유준은 "그동안 퍼팅 때문에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오늘은 퍼팅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정유준은 KPGA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다.

현재 KPGA 투어 장타 순위 3위(평균 308.95야드)를 달리는 정유준은 마음만 먹으면 330야드를 보낸다.

지난해 엄청난 장타력으로 KPGA 투어를 평정했던 장유빈과 비슷하다고 그는 밝혔다. 정유준은 "작년 군산CC오픈 때 장유빈과 함께 쳤는데 거리에서는 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멀리 치는 편인데 점점 비거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별한 비결은 없다. 회전에만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아이언도 꽤 괜찮게 친다"는 정유준은 "퍼팅이 점점 나아지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부터 퍼팅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유준은 "아직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남은 사흘 동안 오늘 같은 마음으로 경기하겠다"면서 "티샷은 페어웨이에 올려놓고, 그린을 공략할 때는 퍼트하기 편한 곳으로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제드 모건(호주)이 4언더파 67타로 정유준을 2타차로 추격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수(호원방송통신고2년)와 왕정훈, 유송규, 장준형, 그리고 데이비드 보리분섭(태국) 등이 3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규는 10오버파 81타로 부진,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kh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2일 18시3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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