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는 대표적인 항염 과일이다. 여러 연구에서 체리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의 염증 지표가 낮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관절염이나 통풍처럼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에 도움이 된다. 통증과 붓기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체리는 약이 아니라 ‘음식처방’이다.
달콤하지만 혈당 걱정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체리의 당지수는 22, 당부하지수는 2~3으로 낮은 편이다. 당뇨 환자나 경계성 당뇨 환자도 비교적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다만 말린 체리는 수분이 빠지면서 당도가 높아지므로 피해야 한다. 생과로 하루 10~15개 정도가 적당하다.
체리의 짙은 붉은색은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 덕분이다. 이 물질은 세포 손상을 막고 혈관 내피를 보호한다. 혈액순환을 돕고, 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춘다. 피로와 스트레스로 탁해진 혈류를 맑게 해준다. 꾸준히 섭취하면 심장질환이나 중풍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밤에 먹는 체리는 또 다른 의미의 처방이다. 체리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풍부하다. 특히 신맛이 강한 타트체리 품종은 멜라토닌 함량이 높아 불면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타트체리 주스를 일주일간 섭취한 그룹에서 수면 시간과 효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단맛이 강한 일반 체리에도 멜라토닌의 전구물질인 트립토판이 풍부하다. 잠들기 전 체리 몇 알을 천천히 씹는 일은 자연이 건네는 가장 부드러운 수면제다.
한의학에서는 체리를 성질이 따뜻한 과일로 본다. 피를 맑게 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며, 냉증·부종·월경통 완화에 좋다. 체내의 어혈을 풀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손발이 저리거나 관절이 시린 사람에게도 이롭다. 피가 돌면 얼굴빛이 맑아지고 피부에 윤기가 돈다. 붉은색이 피를 보강한다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다만 당뇨 환자는 하루 섭취량을 7~10개로 줄이는 것이 좋다. 체리 씨에는 미량의 청산 성분이 있으므로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이라면 과량 섭취를 피해야 한다. 체리는 후숙되지 않으므로 구입 즉시 냉장 보관하고, 일주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체리로 만든 주스는 ‘마시는 멜라토닌’이라 불린다. 불면이 잦거나 밤에 술 한 잔 대신 마음을 달래고 싶을 때 BPC 주스를 추천한다. 바나나(B), 피스타치오(P), 체리(C)를 함께 갈아 마시는 음료다. 체리 15개, 바나나 1개, 피스타치오 버터 한 스푼, 물 3분의 2컵을 넣고 부드럽게 간다. 피스타치오의 아미노산이 멜라토닌 생성을 돕고, 바나나의 마그네슘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달콤하지만 고요한 잠을 부르는 완벽한 조합이다.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세연의 라이프연구소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10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111만 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체리 너무 좋아요. 엄청난 체리 효능 5가지 알려 드릴께요’
https://www.youtube.com/watch?v=uPTUX1Wl7ts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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