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특허침해 논란 딛고 아스트라제네카에 1.9조 기술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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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주사(SC) 제형 개발사 알테오젠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최대 1조9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앞서 알테오젠은 경쟁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특허 침해 가능성이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알테오젠, 특허침해 논란 딛고 아스트라제네카에 1.9조 기술 수출

알테오젠은 SC 제형 개발에 필요한 인간 히알루니다제 원천기술(ALT-B4)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디뮨과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공시했다. 계약금 654억6600만원을 포함해 개발 및 규제, 판매 관련 총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조8985억원 규모다. 알테오젠 기술수출 성과 중 역대 최대의 계약금을 수령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ALT-B4를 사용해 총 3개의 의약품을 개발·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세계적인 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대단한 발전”이라며 “물질 및 특허권리 등 다양한 분야의 실사를 거쳐 안정성을 확인하고 체결한 계약”이라고 말했다.

ALT-B4는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자가 주사가 가능한 SC 제형으로 전환해주는 기술인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다. 환자의 편의성 증대뿐만 아니라 블록버스터의 특허를 연장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IV 제형을 SC 제형으로 변형하면 효소의 농도, 제조 방법, 제형의 안정화 등 다양한 특허를 구축할 수 있다.

세계 연매출 1위(2024년 43조원) 의약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개발사 미국 머크(MSD)는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알테오젠의 ALT-B4를 통해 SC 제형을 개발했다. MSD는 이달 초 키트루다 SC의 미국과 유럽 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연내 승인이 유력하다.

알테오젠은 이번 계약으로 특허 침해 논란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알테오젠은 경쟁사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통해 MSD의 키트루다에 사용된 ALT-B4가 할로자임의 특허를 침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다.

할로자임은 최근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경쟁사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MSD는 지난해 11월 미국 특허청에 할로자임에 대해 특허 무효심판(PGR) 청구를 제기했다. 특허 적용 대상이 광범위하고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6월 PGR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이 특허 불확실성으로 인해 PGR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기술수출 계약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매출 7위(2023년 기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SC 제형에 대한 추가 계약에 성공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의 특허 담당 전태연 부사장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ALT-B4의 특허를 다 검토하고 진행한 계약”이라며 “글로벌 톱 제약사인 만큼 특허와 괸련해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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