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형편없을 것" 혹평 쏟아지더니…'대반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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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에어, '그립감'서 우위
6년 만에 개선된 전면 카메라
아이폰17 프로 성능과 '유사'
배터리 수명 놓고 엇갈린 주장
"아이폰 에어 관심 커" 관측도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행사에서 한 관람객이 아이폰 에어 옆에 삼성전자 갤럭시S25 엣지를 들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행사에서 한 관람객이 아이폰 에어 옆에 삼성전자 갤럭시S25 엣지를 들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아이폰 에어는 그 어떤 제품과도 비교 불가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아이폰17 시리즈 공개 행사 당시 이번에 내놓은 초슬림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내놓은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보다 0.2㎜ 더 얇은 5.6㎜에 불과하다.

무게도 165g으로, 애플은 "강력하고 얇고 가벼워 손에 들고 있는 느낌마저 없애려 했다"고 귀띔했다. 쿡 CEO는 유튜브 구독자 약 277만명을 보유한 정보기술(IT) 크리에이터 '잇섭'과의 인터뷰에서도 "아이폰 에어는 아주 얇고 가볍지만 프로급 성능과 내구성을 모두 원하는 고객을 위한 제품"이라고 치켜세웠다.

'두께 전쟁' 대표작, 아이폰 에어…그립감 승부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기기를 최대한 얇게 선보이려는 '두께 전쟁'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은 게임·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더 높은 성능이 요구된다. 발열을 제어할 뿐 아니라 끊김 없이 몰입감 있는 사용경험을 제공하고 최대한 오래 작동해야 했다. 이 때문에 화면은 넓어졌고 대형 베이퍼 챔버·배터리로 기기가 갈수록 묵직해졌다.

일부 사용자들은 대형화된 스마트폰 중에서도 여전히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을 선호했다. 보급형으로 분류되는 아이폰SE 시리즈가 작은 스마트폰을 찾는 사용자들을 끌어모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경우 선뜻 보급형을 선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먼저 플래그십 수준 성능을 갖추면서도 두께를 줄인 갤럭시S25 엣지를 출시했다. 카메라를 포함한 내부 부품을 모두 재설계하면서 0.1㎜ 단위도 줄이는 데 집중한 결과다.

아이폰 에어는 애플이 '두께 전쟁' 전면에 나선 첫 대표작이다. 손이 작거나 평소 크지 않은 핸드백을 드는 사용자들이라면 아이폰 에어가 맞춤형 제품일 수 있다. 손에 쥐는 '그립감'과 휴대성을 우선하는 사용자에게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에 개선된 전면 카메라…"훌륭한 셀피" 강점

특히 아이폰17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본형과 프로 모델 전면 카메라를 개선한 것인데 아이폰 에어도 이와 동일한 성능을 갖췄다. 애플이 셀피용으로 쓰이는 전면 카메라를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했던 모델은 아이폰11 시리즈다. 이후엔 줄곧 1200만화소 전면 카메라가 유지돼 왔다.

아이폰17 시리즈에선 6년 만에 플러스 모델을 대체한 아이폰 에어를 포함해 기본형과 프로 기종 모두 1800만화소 전면 카메라가 장착됐다. 아이폰 에어 등엔 새로운 센터 스테이지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센터 스테이지 전면 카메라엔 아이폰 사상 최초로 '스퀘어 전면 카메라 센서'가 탑재되면서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풍경이 함께 나오도록 셀피를 찍을 땐 아이폰을 세로로 든 상태에서도 알아서 가로 모드가 적용된다.

또 4K HDR로 촬영할 경우 초강력 흔들림 보정 동영상 기능을 지원한다. 영상 통화를 할 땐 센서 스테이지 기능이 사용자 모습을 프레임 안에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한다.

전면 카메라 성능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용자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용도와 연관돼서다. IT 매체 폰아레나는 16일(현지시간) "초광각 카메라는 일상에서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초광각 카메라는 가끔 유용할 수 있지만 훌륭한 셀피 카메라는 매일 찍는 사진과 동영상을 향상시킨다"고 했다.

아이폰 에어. 사진=REUTERS·연합뉴스

아이폰 에어. 사진=REUTERS·연합뉴스

아이폰 에어 '프로급' 성능…배터리 우려는 '과제'

아이폰 에어는 성능도 프로 모델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에 따르면 아이폰 에어는 아이폰17 프로 성능고 비교해 8~10% 정도 낮을 뿐이다. SNS를 사용하거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화를 하는 일상적인 작업 과정에선 두 모델이 사실상 동일한 성능을 보인다는 것.

아이폰 에어는 아이폰17 프로·프로 맥스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A19 프로 칩을 갖췄다. 다만, 아이폰17 프로에 탑재된 A19 프로의 경우 6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한 반면 아이폰 에어는 5코어 GPU로 차이가 있다. 고해상도 영상 편집이나 인공지능(AI) 앱을 실행할 때, 고사양 작업을 하는 과정에선 아이폰17 프로가 8~10% 우위를 보이는 이유다.

일각에선 배터리 수명을 둘러싼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약 2030만명을 보유한 IT 크리에이터 MKBHD는 "10년 이상 아이폰을 사용한 경험에 비춰 보면 아이폰 에어의 배터리 수명은 형편없을 것"이라며 "애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맥세이프 배터리 액세서리를 별도로 출시했는데 이를 결합한 배터리는 아이폰17 프로의 동영상 재생시간과 간신히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애플 입장은 다르다. 애플은 "첨단 애플 실리콘배터리 공간을 극대화하는 내부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최적화 덕분에 아이폰 에어는 온종일 가는 환상적인 배터리 성능도 자랑한다"며 "iOS 26의 새로운 '적응형 전력 모드'는 배터리가 온종일 버틸 수 있도록 사용자의 평소 배터리 사용량을 파악하고 잔량이 부족해지는 시기를 예측해 지능적으로 배터리를 절약해준다"고 설명했다.

"플러스 모델보다 생산량 3배"…아이폰 에어 '청신호'

당장은 아이폰 에어 판매량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출시 시점에 재고가 충분해 표면적으로는 작년 아이폰16 플러스보다 부진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폰 에어의 3분기 생산 계획은 아이폰16 플러스의 지난해 3분기 생산량보다 약 3배 많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JP모건도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아이폰 에어 배송 대기시간이 7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기본 모델과 초슬림 모델인 아이폰 에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아이폰 에어를 포함한 아이폰17 시리즈는 오는 19일 공식 출시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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