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감성'에 원조 삼성 '비상'…"폴더블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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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폴더블폰 시장을 연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타이틀이 '아이폰 감성'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이 '울트라' 명칭을 붙인 폴더블 아이폰 제품을 예고하면서다. 애플은 창사 이래 첫 폴더블 아이폰 목표 생산량을 약 1000만대로 잡았다. 시장조사기관들은 폴더블 아이폰이 나오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선보였던 삼성전자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몇 개월 전만 해도 폴더블 아이폰 생산량을 700만~800만대 수준으로 정했다. 하지만 최근 이를 200만~300만대 늘린 약 1000만대로 끌어올렸다. 첫 제품으로 시장 반응을 살피는 방식이 아니라 전면전을 통해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폴더블 아이폰은 오는 9월 공개될 전망이다.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와 함께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출시일은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보다 늦어질 수 있다.

아이폰 울트라가 출시되면 그렇잖아도 가격이 뛴 스마트폰 시장에 더 큰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시장 눈높이를 끌어올리는 변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도매 기준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보다 1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스마트폰은 생산량이 늘고 경쟁제품이 증가하면 가격이 내려가는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폴더블폰의 경우 초고가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데다 실제 이들 제품군 판매 비중이 커 ASP를 더 밀어올릴 수 있다.

가격 상승을 이끄는 제품군은 좌우로 기기를 펼치는 폴드 형태다. 기기를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제품은 다수의 브랜드가 뛰어들고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폴드 제품은 대형 디스플레이, 힌재 기술력, 대용량 배터리, 고성능 카메라 등 생산성 중심 기능을 앞세워 최상위 가격대로 판매된다. 카운터포인트는 폴드 형태 제품 출하량이 전체 폴더블폰 가운데 7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고가화가 한층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엔 폴더블폰 절반 이상이 도매 기준 1200달러 이하 제품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600달러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출하량 중 60%로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1200달러 이하 제품은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고가화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 확대와 맞물려 속도가 붙고 있다. AI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문서 작성, 일정 관리, 이메일 처리, 정보 비교 등 다양한 기능으로 진화하면서 더 넓은 화면이 필요하게 됐다. 사용자가 AI로 만든 결과물을 검토하고 여러 앱을 오가면서 끊기지 않는 사용경험을 유지하려면 대화면이 유리해서다.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메자(Mezha)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메자(Mezha)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도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폴더블 아이폰은 출시 첫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약 28%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0% 점유율을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31%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시장에선 파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폴더블 아이폰은 북미 시장에서만 약 46%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1%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29%로 점유율이 떨어져 선두를 내줄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는 수성 전략을 예고한 상태다.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를 오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플립 기종보다 더 넓은 화면 비율을 갖춘 폴드 형태 신모델을 예고하기도 했다.

폴더블폰은 아직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1.6%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가격 경쟁과 원가 압박을 상쇄할 수 있는 핵심 카드이기도 하다.

엔즈 치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드는 작년까지만 해도 세로로 접는 클램셸 제품과 대체로 비슷한 비중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클램셸 비중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주류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인폴드의 성장세는 애플 효과뿐 아니라 작업 생산성 확대, 큰 화면 활용성, 제조사 측면에서의 높은 수익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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