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미국내 자체 생산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기대감으로 미국 트럼프 정부 의약품 관세 영향의 수혜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큰 그림을 그릴때'라는 제목의 셀트리온 종목 보고서에서 "상저하고(상반기 낮고 하반기 높은)'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미국 자체 생산과 CDMO 확대로 기대감이 높아져 트럼프 의약품 관세 영향의 수혜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먼저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 인수 독점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오는 10월 본계약이 기대된다며 인수 이후 바로 기존 물량 50%에 달하는 매출이 인식되며 자체 제품 생산 물량은 2027년 1분기부터 매출 인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기존 물량 계약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에 7000억원, 추가 증설에는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증설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천 송도 2공장(9만L)의 최대 1.5배 수준까지 생산 규모 확장이 가능하다.
엄민용 연구위원은 "지난해 발표된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CDMO 및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으로 20만L 규모로 운영될 것"이라며 "자체 자금 1조5000억원, 외부 자금 1조5000억원 등 총 3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펩타이드 등으로 조 단위 매출이 나올 계획"이라고 했다. CDMO 사업은 미국 공장 인수와 큰 연관이 없으며 미국 관세가 정해지면 증설 부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엄 연구위원은 "2분기 실적을 마지막으로 합병 효과가 제거된다"며 "고마진 신제품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신규 제품은 기존 대비 4분의 1 매출원가의 고마진(수익성) 제품으로 전체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에서 60%로 오를 전망이다. 하반기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유럽·미국,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유럽,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유럽·미국,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출시로 내년 이익 성장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미국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세계 유일 피하주사(SC)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성분명 인플릭시맙) 짐펜트라(유럽 제품명 램시마SC)의 매출에 대해 "비교적 느린 성장 중이나 램시마SC 유럽 점유율이 27% 도달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합병 비용 제거로 이익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2025년 매출을 4조2809억원, 영업이익은 1조1718억원으로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