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拔山蓋世(발산개새)(뽑을 발, 메 산, 덮을 개, 세상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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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이 진(秦)나라를 멸망시키고, 서로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다툴 때 항우는 마지막 전투지인 해하(垓下)에서 유방이 이끄는 연합군에 포위됩니다. 그의 병력은 줄어들었고 식량도 바닥났으며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랫소리에 자신의 고향마저 유방에게 넘어간 줄 알고 절망에 빠집니다. 그는 장막 안에서 마지막 주연(酒宴)을 열어 술을 마시며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건만(力拔山兮氣蓋世) 때가 불리하여 오추마도 나아가지 않는구나(時不利兮騅不逝) 오추마가 나아가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은가(騅不逝兮可奈何) 우희여, 우희여, 그대를 어찌하면 좋은가(虞兮虞兮奈若何)”라는 시를 읊어 자신의 운명을 탄식했습니다. 항우가 사랑한 여인의 이름은 우(虞)이고, 늘 타고 다녔던 준마의 이름이 추(騅)였습니다. 항우는 이 노래를 부른 후 우희와 마지막 이별을 하고 결국 최후를 맞이합니다.
● 생각거리: 항우는 세상을 덮을 만한 힘과 기개를 가졌지만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하고 다른 사람의 지혜를 받아들이지 않는 오만함 때문에 뛰어난 책사인 범증(范增)의 조언마저 무시했습니다. 결국 그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습니다. 반면 유방은 항우만큼 힘이 세지는 않았지만, 인재를 중용하고 민심을 얻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에 천하를 통일하고 대제국 한(漢)나라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천하를 얻기 위해서는 무력(武力)이 아니라, 어진 덕과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