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일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서의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해킹 사고 이후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유심 물량 부족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해킹 사태 이후 이날 오전 9시까지 유심칩을 교체한 이용자는 100만 명가량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유심 교체를 예약한 가입자가 770만 명이고, 오는 6월 말까지 1000만 개 유심 물량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한 달 반 정도면 유심 교체 완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 20만~30만 건의 유심 교체가 이뤄지는 만큼 다음달 중순께 예약분을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SK텔레콤 관계자는 “그사이 새로운 유심 교체 신청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했다.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신규 가입 재개 시점에 대해 임 사업부장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이동통신 3사를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은 자체 보유 유심으로 영업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14일까지 모든 국내외 SK텔레콤 가입자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오전 9시 기준 2218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대상은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 SK텔레콤 회선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200만 명 등 약 2500만 명이다.
SK텔레콤은 현재까지 해킹으로 인한 금전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불법적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와 고객 계좌 정보가 털려 금액이 나간 사례는 아직 파악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