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있는 이력서만 5380개…'AI에이전트 채용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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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경제가 작동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협업이다. 이를 위해 AI 에이전트 간 공통의 의사소통 규칙이 필요하다. 글로벌 테크 기업은 이 규칙을 AI 에이전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발판으로 보고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AI 에이전트의 채용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미더리(Smithery)’ 플랫폼에는 지난 3월 사이트 오픈 이후 이날까지 5380개에 달하는 목적 기반 에이전트가 등록됐다. 채용, 재무 분석, 고객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AI 에이전트들이다. LG CNS 관계자는 “스미더리는 AI 에이전트 이력서를 모아놓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각 기업의 목적에 맞게 타사 AI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해진 건 글로벌 테크 기업이 AI 에이전트 상시 운영을 현실화할 기술 표준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11월 최초의 AI 에이전트 의사소통 규칙인 ‘모델맥락프로토콜(MCP)’을 발표했다. MCP는 거대언어모델(LLM)이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도구 등 외부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동해 직접 작업하도록 하는 개방형 표준 프로토콜이다. 업계에서는 MCP를 ‘AI의 USB 포트’에 비유한다. 복잡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없이도 다양한 자원과 AI가 표준화된 방식으로 연결되고, 개발자 역시 별도 작업 없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구글도 이에 맞서 지난달 ‘에이전트투에이전트(A2A)’ 프로토콜을 오픈소스로 발표했다. A2A는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가 통일된 형식으로 의사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표준 프로토콜이다. AI 에이전트를 외부 자원과 연결시키는 데 중심을 둔 MCP와 달리 A2A는 에이전트끼리 쉽게 대화하고 일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선 AI 에이전트 간 규격화된 소통 체계를 ‘24시간 경제’를 현실화할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업무, 데이터 분석, 일정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은 AI 에이전트에 공통 언어를 제공해 사용자의 개입 없이 밤사이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은 특정 목적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다양하게 실험하고 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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