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국에서는 계속 1위를 하고 있는데요? 더 큰 기대를 하셨나 봐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 이루어질지니'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 김우빈이 한 말이다. 김우빈은 만족했지만, 시청자들은 그러지 못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내기를 담은 이야기를 담았다. 김우빈과 함께 수지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 SBS '시크릿 가든', KBS 2TV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리즈까지 흥행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간 김은숙 작가가 각본을 썼다. 김우빈의 데뷔 초 대표작으로 꼽히는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도 모두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여기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 '더 글로리'를 함께한 안길호 감독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후 조잡하고 어색한 CG와 허술한 스토리, 여기에 이슬람을 주요 배경으로 하지만, 이슬람 문화권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비판의 의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우빈의 말대로 국내에서는 플릭스 패트롤 기준 인기 콘텐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글로벌 순위에서는 최고 순위가 4위, 13일 기준 6위에 그칠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 '더 글로리'의 경우 공개 5일 만에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 기준 비영어권 TV 부문 1위, 작품이 공개된 79개국 톱10 진입, 플릭스 패트롤 1위 등의 기록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순위뿐 아니라 작품성에 대한 평가에서도 혹독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리뷰 사이트 IMDB 기준 '더 글로리' 별점은 10점 만점에 8.2점이지만, '다 이루어질지니'는 6.2점에 그치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인 이집트에서는 별점 1점을 준 비율이 95.8%에 달하고, 미국에서도 1점 비율은 44.1%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청자들이 남긴 리뷰에는 "대규모 제작에 형편없는 대본, 형편없는 연기", "무슬림에게 불쾌감을 주고, 종교적 내용을 맥락 없이 오락용으로 사용하는 건 매우 무례한 행위라는 걸 알아야 한다", "나는 수지를 사랑하지만, 줄거리는 복잡하고, 감독은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나쁘지 않은 사이코패스와 익숙하지만 전혀 다른 지니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재미를 주려 했다. 사이코패스로 태어나 타인의 사랑, 슬픔, 희망, 고통의 감정을 느낄 줄 모른 채 학습된 표정과 분위기로만 이를 감지하는 가영과 그와 전생의 인연이 있던 지니 이블리스가 함께하며 다채로운 인간 군상의 모습을 전한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톡톡 튀는 대사, 아는 맛을 더욱 맛있게 차려낼 줄 아는 그의 능력은 이번에도 발휘됐다는 평이다.
그렇지만 '도깨비' 방영 당시 미성년자와 성인의 연애를 미화했다는 반응과 마찬가지로 일부 시청자들이 봤을 때 불편할 수 있는 지점에 '다 이루어질지니'에서도 등장했다는 점에서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지니를 무슬림에서 사탄으로 규정한 이블리스로 설정한 부분이 그것이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이슬람 문화권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에서도 방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적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바이 촬영 분량을 비롯해 초기 촬영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헌 감독과 김은숙 작가의 개그 코드가 맞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 '극한직업'으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올랐지만, 그후 내놓은 영화 '드림', JTBC '멜로가 체질', 넷플릭스 '닭강정' 등의 작품에는 호불호가 나뉘는 개그 코드를 선보였다.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입을 여는 건 김우빈뿐이다. 수지는 해외 촬영을 이유로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고,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 이병헌 감독은 제작발표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은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는 참석한 바 있다.
김우빈은 '다 이루어질지니'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이 공개되면 모든 의혹과 걱정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공개 후 논란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다 이루어질지'가 제목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평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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